李당선인 "국민 열정 모으면 위기 극복 가능"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일 "그냥 말로만 양극화해서는 (실상을 제대로)알 수 없고 실제 양극화 현장에 가보면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연구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이 지금 서민경제가 아주 어려운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선인은 "결과적으로는 어려운 것은 (모두가) 다 안다.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안다"라며 "어렵다 어렵다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없다. 거기서 우리가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등 4개 정부출연 연구원장과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등 6개 민간경제연구소 책임자, 이경숙 인수위원장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당선인은 이어 태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의 자원봉사 활동 사례를 예로 들며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연말 태안반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보고) 참 깜짝 놀랐다"라며 "결국 힘을 모으면 이론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우리가 현실, 실물에 가서는 극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의 그런 열정들을 잘 모으면 웬만한 위기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거기서 우리가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연구원장들에게 솔직하고 기탄없는 이야기를 나눠줄 것을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오늘 여러분들이 좋은 이야기들만 하고, 혹시 당선자가 '아 7% 성장한다고 하는데 다른 소리를 하면 기분나쁘게 들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안 갖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간에 할 이야기는 다 하고 거기서 길을 찾자는 것"이라며 "아는 것은 누구나 안다. 다만 길을 찾는 것을 모른다"라며 "길을 찾자는 마음으로 모인 것이니까 기탄없는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