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최고모델, BMW 5시리즈보다 비쌀 것"

디트로이트(미국)=김용관 기자

이현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연구개발총괄 사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할 제네시스의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4.6리터 타우엔진이 탑재된 모델의 경우 BMW 5시리즈보다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코보 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네시스 북미 판매가격은 오는 4월쯤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제네시스의 북미 판매가격이 3만달러 이하에서 결정될 것이란 논란과 관련 "본사에서는 4만달러 이상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조율이 안되고 있다"며 "덤핑 문제 때문에 국내 판매 가격보다는 비싸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자 브랜드 도입 여부에 대해 그는 "프리미엄 독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비용 면에서 부담이 있다"며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데 수입억달러가 들어가는데 렉서스의 경우 20억달러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전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 시장은 하이브리드와 에탄올에 주력하는 반면 유럽은 디젤이 친환경이라고 여기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현대기아차의 양대 시장이기 때문에 결국 하이브리드와 엔탄올, 디젤 등 모든 파워트레인을 다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 회장이 최근 3조5000억원을 R&D에 쓴다고 했는데, 결국 상당부분 친환경차량 개발에 쓸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의 디젤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사장은 "디젤은 청정연료인데 우리나라는 환경개선부담금을 물리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디젤차량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정부의 디젤 정책이 잘못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해외공장 건설과 관련, 이 사장은 "정부의 의사 결정이 느리고 규제가 많아 브라질 공장 착공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계획대로 4월에 착공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11월께 공장 가동에 들어갈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는 쏘렌토가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