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에게 국민 목소리 전달하려 노력"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20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오늘 회담 분위기는 한마디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충북 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숨김없이 지적했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영수회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문제 △미흡한 경제 살리기 △인사 문제 △물가 문제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대기업,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 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자, (대통령은) 그것을 적극 부정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으로서는 내가 한 말을 경청하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쇠고기 수입 추가 협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쇠고기 협상에 대한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겠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쇠고기에 대한 민심이 그걸로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 금지하고, 30개월 미만도 특정위험물질(SRM) 부위는 수입을 금하고, 미 도축장도 점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 건강 주권을 우리가 지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재협상이라는 단어가 정 곤란하면, 대변인이나 주변 참모들이 이것이 재협상이다라고 설명하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을 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17대 비준에 대해서는 "쇠고기 협상을 협상 아닌 협상으로 하고 국민에게 불신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FTA를 어떻게 추진하겠냐"며 "대통령이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