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2012년까지 해외 매출 5000억 달성"

"6년 후인 2012년까지 해외 매출을 5000억원대로 끌어 올리겠다."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는 웅진코웨이가 2012년까지 해외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약 26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내 19배 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찬 웅진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8일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의 해외 매출은 2006년 70억원 가량에서 지난해 260억원 수준으로 약 4배 성장했고 올해 700억원을 달성할 경우 2년전에 비해 10배로 뛸 전망이다.

이 전무는 모든 제품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승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처럼 내수형 비데를 수출하는 대신 디자인, 변좌 사이즈 등을 철저히 현지화한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이어 수출형 비데를 만드는 작업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가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한 이후 웅진코웨이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 법인은 OEM 방식을 내세운 공격적인 영업 덕분에 웅진코웨이내 5대 해외 법인 가운데 중국 법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법인은 또 최근 미국내 유수의 가전업체와 OEM 방식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OEM 방식은 단기간에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대대적인 브랜드 투자에 활용, 몇년 후 코웨이 브랜드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0% 수준인 OEM 비중을 차츰 높인 후 이를 다시 대대적으로 브랜드에 투자해 최종적으로는 '코웨이'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장악하겠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와 듀퐁코리아를 거쳐 2006년 9월 코웨이에 합류했다. 그가 내로라하는 기업을 버리고 코웨이에 합류한 데는 코웨이만의 조직문화와 윤석금 회장과의 인터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는 대개 상대방을 평가하려 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회장님은 나를 평가하려 하기 보다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며 "인간적인 면에 이끌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사는 옮겼지만 이 전무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타고난 '영업맨'으로 특히 해외영업의 '달인'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급반전시켜 딜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국 바이어를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끼가 발동한다.

이 전무의 영어실력은 수준급이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다. 대학교 4학년 때는 자신이 수강하던 클래스의 강사 대신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강의했을 정도. 이후 미국에서의 석·박사 시절을 통해 고급영어를 마스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