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중고'…1430선도 내줬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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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1430선도 무너졌다.

두산그룹 쇼크가 2거래일째 지속되고 있고, LG전자의 8월 영업이익률 급감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3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1일 오전 11시51분 현재 전날에 비해 43.69포인트(2.96%) 급락한 1430.55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수는 앞서 장중 1429.83을 찍으며 1430선도 내준 상태다.

두산그룹 쇼크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두산 (223,000원 ▼7,000 -3.04%)과 두산인프라코어 (7,750원 ▼90 -1.15%)는 하한가를 맞고 있다. 모두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중이다.

두산중공업 (19,540원 ▲90 +0.46%)도 하한가에 가까운 13.4% 폭락중이다. 두산건설 (1,240원 0.0%)도 7%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110,800원 ▲2,900 +2.69%)도 10.4% 폭락하고 있다. 8월 영업이익률이 8%대로 한나릿수로 감소할 것이라는 소문에 휘청대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소문을 부인하고 있지만 악화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도 장중 50만2000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약세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항공과 음식료 등 관련 업체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은 전 주말에 비해 10.0% 폭락한 3만49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 (10,410원 ▲10 +0.10%)도 5.5% 급락한 4195원이다.

건설도 5% 이상 급락세다. 환율 급등과 미국증시의 호전 기미가 잠시 주춤거리는 양상을 띠면서 9월 건설업체 대란설 등 악재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15,050원 ▼20 -0.13%)은 전주말 대비 7.2% 급락한 7만8900원이다. 경남기업은 하한가에 육박하는 13.6% 폭락중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 "시중 자금경색 가능성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환율 상승 후폭풍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스프레드(은행채-국고채)가 상승하며 유가하락 메리트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WTI 유가는 115달러선이지만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수정 WTI 유가는 125달러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늘어나고 정부의 환율방어시: 외환 보유고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9월 은행채 만기도래로 은행의 자금조달 압박이 커지고, 은행채 신규발행물량 증가로 시장금리가 오르는 대목도 원/달러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으로 심 팀장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