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전, 재무적투자자 짝짓기 윤곽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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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본 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들의 주요 자금 조달 축인 재무적 투자자 구성 윤곽이 드러났다.

막판까지 고심했던 우리은행은 포스코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포스코를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은행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은행의 가세로 포스코는 신한은행과 함께 선두권 은행 두 곳을 확보해 든든한 외부 자금줄을 확보했다.

GS (44,450원 ▲850 +1.95%)그룹은 국민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한화 (27,250원 ▲200 +0.74%)그룹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지원을 받는다. 농협도 한화와 손잡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수전에 불참키로 했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연금의 불참이 굳어지면서 은행들의 자금줄 역할은 더 커진 상황이다. 주요 은행들은 1조원 안팎의 인수 금융과 수천억원대의 자기자본 투자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인수금융 외에 자기자본 투자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인수 금융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3조원까지도 갔지만 현재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결국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졌고 지난 주말동안 별다른 변수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불참 쪽으로 굳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들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한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확인은 거부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투자 여부 등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증권사 등 다른 2금융권은 한화그룹 쪽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국내 재무적 투자자 외에 중동계 해외 투자자 자금 유치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132,800원 ▲2,400 +1.84%)은 자체자금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대로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