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에 경기침체 진입할 것"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미국의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침체 진입을 알릴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26일 보도했다.

특히 3분기 개인 소비지출이 17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경제성장률이 내년 하반기 플러스로 돌아서기 전 최소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공식 침체로 선언된다.

단, 금융 시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한 예상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마이너스 성장 국면은 더 깊어지고 길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작년 4분기 마이너스 0.2%를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0.9%)와 2분기(2.8%)에는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로 수출이 견조했고 미 정부의 세금 환급정책이 개인 소비지출의 급감을 막은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부터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은 "경제 활동이 3분기에는 더욱 악화됐기 때문에 3분기 개인 소비지출은 말라붙었고 4분기에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인사이트는 3분기 개인 소비지출이 연율 기준으로 3.5% 하락해 지난 80년 이후 처음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관은 개인 소비지출과 더불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3분기 성장률이 계속 플러스를 유지했을 거란 전망도 있다. RBS그리니치캐피털의 스티븐 스탠리는 "무역흑자와 재고 증가, 방위산업 지출 확대 등이 개인 소비지출 급감을 어느 정도 상쇄했을 것"이라면서 3분기 성장률을 1.2%로 예상했다.

하지만 4분기 역성장을 예상하는 목소리는 한결같다. 스티븐 스탠리는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4%로, 지난 28년 동안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와 씨티그룹은 4분기 성장률을 각각 마이너스 4%와 마이너스 3.8%로 예상했고 와코비아는 마이너스 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