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신년기자회견-2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대기업들이 보관하고 있는 100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투자 계획을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중소기업도 일자리를 나누고 근로시간을 나눠도 종업원 해고를 자제해 달라"며 "고용을 유지할 경우 현재 임금의 2/3를 지원하는 것을 3/4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


희망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나눔으로 희망을 키웁시다. 희망을 만듭시다.


경제위기의 직접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 여러분에게는 무엇을 해 달라는 당부조차 꺼내기 민망스럽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의 끈까지 놓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저희 한나라당은 '한나라 희망센터'를 전국적으로 열겠습니다. 전국에 있는 저희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희망센터 사무실로 만들겠습니다. 한나라당원은 대통령에서부터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여러분의 희망 도우미가 되겠습니다.

희망센터에서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에 혹시라도 소홀함이나 누락은 없는지,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새로 빈곤층이 되었지만 제도 미비로 인해 또는 행정 편의로 인해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람은 없는지를 샅샅이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의 경제 위기를 맞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길이 없는지를 찾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듣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어떻게 누구를 도와야할 것인지를 몰라 난처한 경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나라 희망센터의 희망 도우미들은 이분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겠습니다.

이미 한나라당은 이 같은 사업을 하기 위해 이번 주 초 수도권 시·도 의원과 기초의원 전원에 대한 교육을 마쳤습니다. 내일엔 대구에 내려가 지방 기초 의원들에게도 교육할 작정입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게 소비 쿠폰과 푸드 쿠폰을 나눠주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저소득층에게 진학과 취업에서 있어서 할당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9급 공무원 신규채용시 저소득층을 1% 의무채용 하도록 되어 있는 계층 할당제를 사회 전반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여러분들이 희망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청년 학생 여러분! 올 취업상황이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청년 실업률이 8%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금년에만 2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합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희망은 절망의 끄트머리에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은 가까이 오는 것입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이 희망의 끈을 놓는 순간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부모님들은 전쟁의 포화가 빗발칠 때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그날을 위해서였습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한나라당은 나라의 미래인 청년 학생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최우선적인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인턴제도의 확대를 통해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우선 올해 정부 공공기관의 인턴 3만1000개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을 통한 인턴 2만5천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는 이미 작년 말 통과된 올 예산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중 금리보다 높은 학자금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학자금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요경비는 추경예산에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또 졸업을 하고도 취업이 안된 미취업 대졸자들의 학자금 융자 상환을 취업시까지 최대 2년 동안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 학생 여러분! 중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 아무리 현실이 어렵다고 해도 결코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여러분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여러분이 희망을 잃으면 나라의 미래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당부합니다. 정치는 그 동안 경제의 걸림돌이 되어 왔습니다. 경제회생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정치가 디딤돌은커녕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 대화와 타협의 장이 되어야 할 의회가 전기톱과 해머가 난무하는 폭력의 마당이 되었습니다. 논리와 설득이 제안과 대안이 자리해야 할 의사당은 막말과 일방적인 주장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오죽하면 국회 해산론까지 나오겠습니까. 이래서는 희망을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구 탓인지를 가리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긴 설명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야당에 제안합니다. 당장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십시오. 거기서 머리를 맞대고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때와 장소 형식과 의제를 가리지 않고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거기서 희망의 싹을 찾아낼 수 있게 합시다.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맙시다. 어두움의 끝에서 빛을 찾아냅시다. 희망을 만듭시다. 희망은 스스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