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관훈동 사옥 1060억원에 매각(상보)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SK건설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사옥을 1060억 원에 매각했다.

SK건설은 지난달 19일 관훈동 사옥을 유진투자증권이 조성한 부동산 펀드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31일 잔금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SK건설의 매각 희망가는 1300억원으로,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매물로 내놓은 시기는 지난해 말이었으며 이후 적정가격에 매수 희망자가 나와 매각하게 됐다"며 "유동성 확보 측면도 있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훈동 사옥은 1986년 종로 예식장으로 유명했던 관훈동 192-18번지 터에 세워졌다. 4652.84㎡ 부지에 연면적 3만3409㎡에 지하4~지상13층 규모다. SK건설이 입주한 시기는 1987년이다.

이후 회사가 커지면서 관훈동 사옥으로는 모자라 건축주택사업부문은 인근 공평빌딩, 임업부문은 백상빌딩으로 분산됐다. 현재 SK건설은 순화동 SK건설 사옥과 부영빌딩 등 총 5곳에 흩어져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사옥을 마련하기 위한 통합 계획이 진행돼왔다. 2007년에는 관훈동 사옥을 수송동 종로구청건물과 맞바꿔 개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종로구청 자리에 신행정 복합타운을 공동개발, 종로구청과 SK건설 사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고 대신 관훈동 사옥과 서인사 마당 주차장 부지 등을 종로구청 소유로 넘겨 인사동 복합문화센터로 리모델링 하자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련 법규 미비로 결국 보류됐다. 송용국 SK건설 개발영업1팀장은 "당시 종로구 추진위원회에서 대림산업과 다른 회계법인 등이 제안한 3가지 안을 검토했지만 추진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관훈동 사옥 매각 후에도 앞으로 5년간 이 건물을 임대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흩어져있는 SK건설 사무실을 모으기 위해 그동안 다른 건물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