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회 "종합편성채널 1개만 선정해야 성공"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말까지 종합편성 채널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종편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편 사업자를 1개만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만우 경성대 교수는 17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종합편성채널의 합리적 도입 방안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해 "종편 채널의 안착을 위해서는 가장 우수한 컨소시엄 1개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편 개수가 많아질수록 광고 매출 확보의 파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져 최악의 경우 경쟁력 없는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만 만들어 내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종편이 설립되면 매년 3000억원씩 최소한 3년간 1조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데 기존 방송업계의 광고 시장 상황을 고려할때 종편 개수가 많아지면 시장 교란과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종편 사업자는 '꽃놀이패'가 아니다"며 "복수 종편이 필요하다면 일차 선정 후 결과에 따라 차후 추가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편 채널의 법적 지위는 우선 사업 초기 PP 지위와 규제를 적용하되 이후 재승인 시에는 지상파에 준하는 규제와 평가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종편채널은 지상파방송가 유사한 편성이 가능하면서 PP 규제를 받는데 대한 특혜시비가 제기돼 왔다.

권 교수는 "3년 정도의 한시적 기간동안만 신규 진입의 어드밴티지를 주되 종편이 자리잡고 난 후에는 지상파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종편 채널에 대해 케이블 방송 등에서 낮은 채널대 즉 황금채널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채널 편성권은 법적으로 보장된 케이블방송사(SO)의 권한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황금채널대가 아니더라도 살아남을 정도의 능력있는 사업자가 선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권만우 교수, 김민기 숭실대 교수가 발제를 맡고 김동규 건국대 교수, 노기영 한림대 교수, 윤석민 서울대 교수, 주정민 전남대 교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등 학계 전문가들과 류호길 매일경제 종편추진본부 사무국장, 최진순 한국경제 종편추진 사무국 차장 등의 토론자로 참석해 종편 도입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