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끼사건' 네티즌 분노..경찰서 홈피 '다운'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7월 말 부산에서 대낮에 발생한 일명 '부산도끼사건'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단조망치임이 확인된 가운데 11일 오전 한때 부산사상경찰서 홈페이지의 접속도 관련 글을 접한 네티즌들의 접속쇄도로 원활하지 못했다.

사상경찰서 홈페이지에는 'Bad Gateway'라는 문구가 뜨거나 간헐적으로 접속이 되더라도 일부 메뉴만 활성화된 채 보여지기도 했다.

부산사상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도끼사건'에 대한 경찰의 늑장대응을 질타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네티즌들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처리를 제대로 해달라', '5분 만이라도 일찍 왔더라면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당국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게시하고 있다.

'부산도끼사건'은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이트 판과 다음 아고라 등 포털 사이트 개방형 자유게시판 검색란에 '부산도끼'를 입력해보면 11일 하루에 올라온 글만 수십개가 넘는다.

다음 아고라 모금청원 게시판도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9일 2만8000여명이 모금을 위한 서명에 참여했는데 11일 오전 현재 3만8000여명이 서명했다.

이 글은 7월 말 게시됐고 오는 31일 모금청원을 위한 서명활동은 마감된다. 이후에는 모금내용의 진위여부 확인 및 준비를 거쳐 온라인 모금 진행과 모금종료 및 모금액 전달 등의 단계를 밟는다.

앞서 7월 말 오후 4시 반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 한 주택에 조씨가 침입해 15살 A양을 성폭행하려했고 소식을 듣고 온 아버지와 오빠 등이 이를 제압하려다 조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급속히 확산됐다.

조씨는 피해자인 A양 고모의 내연남이다. 조씨는 A양 고모의 행방을 찾기 위해 A양 집에 왔다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부산사상경찰서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상경찰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찰은 조씨를 살인미수와 성폭력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