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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자금 출처 '의혹'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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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훈 기자
  • 신수영 기자
  •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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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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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적절성 논란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매각 시도까지 불거져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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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알짜’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담보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현대그룹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채권단에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전례에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대출계약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현대그룹, M+W 투자유치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경영권 양도 검토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8월31일 오스트리아 스툼프그룹과 계약내용협의서(Term Sheet)를 교환했다. 협의서는 스툼프그룹이 1조원을 투자하는 대신 2년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권을 넘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월 스툼프그룹의 계열사인 M+W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권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략적 투자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M+W가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돼 이를 거절했다"면서 "지금은 현대건설 (54,500원 상승200 -0.4%) 인수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도 논란이 됐다. 나티시스 은행이 발행한 대출확인서에 계열사인 넥스젠캐피탈의 등기이사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금융권에서는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에서 신용으로 1조2000억원 대출받았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내 왔다. 대출 당사자인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33억원에 불과해 담보없이 대출받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당시 '백기사' 역할을 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넥스젠캐피탈이 담보를 제공했을 것이란 의혹도 계속 제기돼 왔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비록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현대그룹이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때문에 나티시스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단호해진 채권단, 대출계약서 내놔
현대그룹의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자 채권단의 입장은 더욱 단호해졌다. 채권단은 7일 오전까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 맺은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미 제출한 대출확인서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는 7일 오전까지 만족할 만한 추가 소명자료가 제출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주주협의회 의견을 수렴, 양해각서(MOU)에 따라 5일간 추가 소명을 요청할 계획이다. 운영위원회는 또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운영위원회 소속 3개 기관이 아닌 채권은행 전체인 주주협의회 의견을 수렴, 공동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 MOU 위반사항 여부 등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추가 소명 요청에도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법률의견을 거쳐 주주협의회에서 현대건설 주식매매를 위한 MOU 해지 등 제반 처리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현대그룹이 낸 대출확약서의 서명자가 나티시스은행장이나 등기이사가 아닌 계열사인 넥스젠그룹 임원들인 점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통해 적정한지 알아볼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에 대해 "통상적인 관례에서 벗어난 요구"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 오는 14일까지 채권단을 만족시킬 만한 소명자료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대그룹이 자료제출을 끝내 거부하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예비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주어지지만 현대그룹의 반발 등으로 현대건설 인수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매각 상황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자동으로 기회가 넘어갈지는 미지수"라며 "법정 공방 등으로 격화되면서 매각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채권단은 7일까지 현대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할 방침이지만 이 역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후 논의를 재개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그룹이 채권단 공동제재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신청에 대한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일(7일) 오전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법원 공동 제재와 관련, 어떻게 이의신청을 할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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