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게이츠재단 구입한 '토종' 한국작가 작품

머니투데이

홍지연 인턴기자

↑최영욱 작가의 달 항아리 작품 '카르마(Karma)'의 사진 (최영욱 작가 제공)

게이츠 재단이 '토종' 한국인 화가의 작품을 3점이나 구입·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다.

세계최대 자선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이하 게이츠 재단)'이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5일에 걸쳐 열린 ‘스코프 아트페어 마이애미(Scope Art Fair Miami)’에서 최영욱 작가의 작품 ‘카르마(Karma.130x160cm.2010)’ 시리즈 3점을 구입했다.

최영욱 작가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게이츠 재단이 작품을 현재 준공중인 시애틀 본사 신사옥에 전시 할 예정”이라며 “오는 3월에 공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이 구입한 '카르마'는 달 항아리를 캔버스에 그린 작품이다. ‘백자대호’라고 불리는 백자 달 항아리는 18세기 영조, 정조 시대 때 장을 담아두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진 보름달처럼 둥글고 큰 형태의 항아리를 말한다.

달 항아리에는 특유의 일그러짐과 불균형이 존재해 조류의 알과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최 작가는 이러한 달 항아리의 특징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아크릴물감과 동양화에서 사용되는 안료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최 작가는 "각 작품에 따로 이름이나 번호를 붙여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카르마'라고 부른다"며 "작품이 완성된 연도로만 구분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1991년 졸업)와 동 대학원(2000년 졸업)에서 공부를 마친 최 작가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뉴욕 행을 결심했다”며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도중 한 화랑의 권유로 '스코프 아트페어 마이애미'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