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전력·물류 마비' 생산중단 장기화되나

강진 피해 속에 일본 기업들이 잇달아 동북부 지역 공장의 문을 닫으면서 생산 중단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은 JFE스틸 등은 언제쯤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JFE스틸은 지진 직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으며 신일본제철의 가마이시 제철소는 침수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코스모오일의 이치하라 정유공장은 생산중단이 문제가 아니다. 도저히 불길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대형화재가 발생해 진화를 포기한 상태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3사와 소니, 도시바 등 주요 가전 및 반도체업체들은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일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은 동부부 지역 일부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대응전략을 수립한 후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자동차는 11일 북부지역에 위치한 위탁생산업체 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일본 2위 자동차 업체 혼다자동차는 13일 사야마, 모우카, 하마마츠, 스즈카 등 4개 공장의 생산을 멈춘다. 닛산자동차 역시 5개 공장 조업이 중지했다. 혼다와 닛산은 14일 이들 공장의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아직 조업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소니는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내 6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도시바는 자회사 이와테 도시바일렉트로닉스의 공장을 폐쇄했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앨앤드에너지는 센다이와 카시마, 네기시 등의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JSR과 미쓰비시 케미칼 홀딩스, 도쿄가스 역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스미토모금속은 카시마 제철소 용광로 2기 조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음료업체 삿포로 홀딩스도 센다이, 치바, 나수 등 일본 내 공장 3곳을 폐쇄했다.

피해가 심한 일부 공장을 제외하곤 사실상 빠른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지진으로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데다 사실상 동북부 지역의 물류망이 마비됐다는 점이다.

제1, 제2 후쿠시마원전 등 일부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전력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지진으로 일부 송전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TEPCO) 등은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공급량을 뛰어넘을 경우,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전체가 암흑천지로 변할 우려가 있다. 이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체와 자동차업체들은 한동안 완전 가동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물류망 마비로 원재료 수급은 물론 완성품 운반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데 따라 원자재와 부품 수요가 많은 철강 및 석유화학업체와 완성차 공장이 정상 조업에 나서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