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비아 공습은 반인륜적 범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북한이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과 관련해 '반인륜적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격과 관련해 "리비아 내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해 내란을 부추기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권능을 도용해 기만적인 결의를 조작해 낸 다음 그 결의의 한계선마저 넘어 무차별적인 무력간섭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것을 주권국가의 자주권과 영토완정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그 나라 인민의 존엄과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최대의 반인륜범죄로 준렬히 단죄한다"며 "이러한 전쟁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무엇으로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보호'의 허울 좋은 명목 밑에 저들의 눈에 거슬리는 정권을 무력으로 교체하고 그 나라의 자원을 타고 앉기 위해 새로운 전쟁의 참화를 몰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이 떠들기 좋아하던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란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 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세계면전에서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리비아는 2003년 고농축우라늄(HEU) 등 모든 핵계획을 포기하고 미국이 요구한 사찰 방안을 수용한 바 있다. 반면 북한은 리비아식 모델을 수용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 "리비아식 방식은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또 "지구상에 강권과 전횡이 존재하는 한 자기 힘이 있어야 평화를 수호할수 있다는 여사의 진리가 다시금 확증됐다"며 "자위적 국방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더 없이 소중한 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