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고점돌파, 내수株 꿈틀

외국인 자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하락(원화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율영향에 중립적인 업종들이 부각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1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31포인트(0.68%) 오른 2121.02로 장을 마쳤다. 종전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지난 1월19일 2115.69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5일 1923.92로 바닥을 찍은 후 13거래일간 10.2% 상승했다. 2월 인플레이션과 긴축우려로 조정장세가 시작된 후 일본 대지진, 중동 정정불안으로 깊게 패였던 조정의 골은 불과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기간에 말끔히 메워졌다.

이처럼 지수가 빠르게 반등한 데에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731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5일 이후 최대규모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13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3조660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자금유입은 원화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에 비해 5.60원 내린 1091.1원으로 마감, 30개월만에 최저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원화강세는 다시 외국인 자금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418억원을 순매수했다. 운송장비(+1329억원) 화학(+1049억원) 금융(+713억원) 보험(+419억원) 유통(+380억원) 등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반면 기관에서는 총 2484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투신권에서 3167억원에 이르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 증권은 239억원, 보험은 151억원, 은행은 35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 역시 4696억원에 이르는 매도물량을 토해냈다.

업종별로는 최근 상승장세의 분위기를 반영, 증권업종지수가 3.79% 오른 2786.55로 마감했다. 대우증권 (7,320원 ▲210 +2.95%)이 5.80% 오른 2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키움증권 (125,900원 ▲4,300 +3.54%), HMC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등도 4~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 전기가스, 유통, 금융 등 원화강세에 따른 영향이 적은 업종의 상승탄력도 강했다.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사흘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포스코 (363,000원 ▲3,500 +0.97%)는 제품 가격인상 발표 지연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다소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사흘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내린 업종은 기계,의료정밀,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 4개에 불과했다.

현대차 (295,000원 ▼3,000 -1.01%)는 전일 약세에서 강보합세로 전환한 채 장을 마쳤다. 한 때 3%까지 주가가 빠지던 현대모비스 (251,500원 ▲1,000 +0.40%)는 낙폭을 줄이며 1.68% 내린 32만2000원에 마감했다. 에쓰오일 (66,500원 ▲200 +0.30%), SK이노베이션, GS 등 정유 3사는 전날 정부 과징금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사흘만에 일제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가 0.86% 오른 9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반도체 종목인 하이닉스 (236,500원 0.00%)는 장 초반 약세에서 오후 강세로 전환, 0.96% 오른 3만1600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 (48,150원 ▲1,000 +2.12%)는 0.20% 주가가 올랐지만 KB금융은 1.39% 주가가 밀렸고 삼성생명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506개 종목이 강세였고 90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하한가 2개 등 300개 종목은 약세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64포인트(1.26%) 상승한 532.0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528.49포인트로 출발,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폭 확대하며 53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도 1.35포인트(0.48%) 오른 282.10으로 거래를 마감, 7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