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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이 호재?…약발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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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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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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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공시읽기 15, 자사주 매입]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초창기 인기 연재물 '공시읽기'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합니다. 공시읽기는 투자판단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가 되는 공시내용을 심층 분석, 지금까지도 '공시투자의 기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과학적이고 생생한 사례속에서 배우는 '新공시읽기'를 통해 성공투자의 틀을 다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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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3일 코스닥 상장기업인 모바일리더 (20,900원 상승800 4.0%)는 상장한지 1년도 채 안 돼 주가관리를 위한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취득주식 수는 12만8000주로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 기준으로 15억원, 총 발행주식 수의 3.9%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은 좋은데도 주가가 공모가(1만5000원)를 밑돌며 지지부진하자 내린 결정이었다.

자사주 취득을 결의한 날부터 이틀 연속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탄력을 잃은 주가는 일주일 뒤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1일 연속 뒷걸음질 쳤다. 지난 22일 종가는 1만1650원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 전일 주가보다 오히려 6% 이상 하락해 회사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자사주 매입=주가 상승'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이처럼 실제로는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증시의 경험이다. 수요와 공급 외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데다 매입 방법이나 기간, 매입할 수 있는 주식규모 등에 제한이 많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자사주 매입만큼 배당여력 감소
상법상 주식소각이나 합병 등 몇 가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기업이 자사주를 사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기업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구성원(주주)이 된다는 모순,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다는 우려 등이 금지 이유다.

일본은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전면 금지되어 있고, 다른 외국의 경우도 대부분 상당히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상장, 등록된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권 보호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자사주 매입 공시의 제4항 취득 목적)

자사주를 사는 돈은 자기자금이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아무 기업이나 자사주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취득한도는 자본총계(자산총계-부채총계)에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 즉 '상법상 배당 가능한 이익'으로 제한돼 있다.

신규 상장, 등록한 기업이 높은 가격으로 기업을 공개(IPO)해 떼돈을 벌었다 해도 이때 조달한 주식발행초과금은 자본준비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자금으로 쓸 수 없다.(주식발행초과금=(공모가-액면가)*공모주식 수).

배당 가능한 이익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말은 그만큼 배당의 파이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을 늘리는 것은 앞으로도 그만한 배당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장기적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자사주 매입은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자사주 매입이 호재?…약발은 '글쎄'

◇자사주 매입 '작전' 가능성은?
자사주 매입에서는 시세조정이나 대량매수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작전'이 통하지 않는다. 자사주 매입은 철저하게 투명성을 원칙으로 하며 매입가격이나 물량도 제한되기 때문이다.(매도도 마찬가지다).

자사주 매입(처분) 기간은 신고서 제출 다음날부터 3개월 이내로 규정돼 있다. 장외 매매할 경우에는 반드시 공개매수를 해야 하며, 장내 매수의 경우도 매수가격에 제한을 받는다.

동시호가 때는 '전날종가~전날종가+5%'로 매수가격이 한정된다. 장중 매매할 경우는 매수주문 시점의 최우선 매수호가와 최고 거래가 중 높은 가격과 최우선 매수호가와 현재가 중 높은 가격에 호가가격단위*10을 뺀 가격 범위 내에서 매수가격이 정해진다.

예를 들어 자사주 매수주문 시점의 최우선 매수호가 1만1700원, 최고 거래가 1만2000원, 현재가 1만1750원일 경우 매수가격은 1만1250원~1만2000원 내에서만 가능하다.

하루에 살 수 있는 양도 정해져 있다. 전체 자사주 취득 물량의 10%와 공시 전 1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의 25%중 많은 수량으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1%가 넘으면 안 된다.(5. 취득방법, 9.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이 같은 제한은 모두 자사주 매입이 시장을 왜곡해 일반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물론 예외도 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증권거래소가 금융감독위원장의 승인을 얻어 제한을 풀어 줄 수 있다. 2001년 9월11일 발생한 미국 연쇄테러 직후 폭락 장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 같은 예외조치가 처음으로 발동된 바 있다.
자사주 매입이 호재?…약발은 '글쎄'

◇단기 주가부양과 성장성 희생 '양면성' 유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약발은 모바일리더의 경우처럼 단기에 그치는 것이 보통이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종목은 웅진코웨이 (64,700원 상승2300 -3.4%) 신원 (1,425원 상승30 -2.1%) 코렌 (862원 상승23 -2.6%) 모아텍 (11,200원 상승1150 -9.3%) 등 총 21개로(코스피 5개, 코스닥 16개) 이중 동일기연 (12,800원 상승1000 -7.2%), 코원시스템, 정상제이엘에스, 에너토크 (4,560원 상승175 -3.7%), 예림당 (3,050원 상승85 -2.7%), 하나투어 (67,200원 상승200 0.3%), 유양디앤유 (1,220원 상승520 -29.9%), NHN (375,000원 상승8000 -2.1%) 등 8개 종목은 공시일과 다음날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또 21개 종목 중 15개는 주가가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이후 20일도 채 안 돼 공시 전일 종가 밑으로 떨어졌다.

수급 면에서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를 직접 매입한 뒤 6개월간은 팔지 못하게 돼 있고, 자사주 매입기간 중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수 없기 때문에 물량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거꾸로 매입, 매도 제한기간이 끝나는 시기가 되면 기업이 다시 현금마련을 위해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을 염려해야 한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주가부양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 여력을 희생한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투자활동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기업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데 돈을 쓰는 것은 성장할 만한 사업 영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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