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당장 팔라, 상품가 하락하면 일생의 기회"

제레미 그랜담 GMO그룹 회장이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높아졌다며 주식을 지금 당장 팔라고 조언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랜담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분기 투자레터에서 올초 조언했던 것처럼 10월에 위험자산을 처분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을 없애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환경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자들은 그저 행운만을 바랄 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가치를 따지는 냉철한 방법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데 냉철한 방법이란 GMO에서는 우량주와 이머징마켓 주식을 토대로 상당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랜담은 자신이 리스크 자산과 전반적인 미국 시장에 대해 너무 일찍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과거에도 자신이 너무 일찍 주식을 팔라고 조언해 투자자들이 랠리의 마지막 화려한 상승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물론 S&P500 지수가 오는 10월 전에 1500까지 오를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은 그 가능성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그랜담은 우량주와 이머징마켓 주식을 "우리의 7년 전망에서 연평균 4% 이상의 어느 정도 괜찮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랜담은 또 추세가 바뀌기 전에 주식에 일찍 들어가거나 주식에서 일찍 빠져나오는 것이 비용을 의식하는 가치 투자자들에겐 위험한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86년부터 일본 주식을 팔라고 너무 일찍 조언했고 기술주에 대해서도 2000년 버블이 꺼지기 2년 반전에 위험을 경고했다. 주택시장과 위험자산에 버블이 있다는 경고도 실제 시장이 붕괴한 2008년에 2년 앞서 내놓았다.

그랜담은 전반적인 미국 주식을 팔라는 지금의 조언 역시 2년 정도 앞선 것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른바 대선 사이클의 3년차가 절반 정도 지난 현재 더 이상 "흐름을 타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고백했다. 대선 사이클 3년째 10월부터 다음해 10월까지 1년간은 언제나 4년 주기의 대선 사이클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기였으나 지금은 그 3년차의 상당 부분을 지났다는 설명이다.

그랜담은 1960년대 이후 대선 사이클 3년째의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7개월간 한달 평균 주식 수익률은 2.5%,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총 수익률은 20%였다고 밝혔다. 반대로 3년차의 두번째 5개월간, 즉 6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수익률은 0.5%, 총 2.5%였다. 대선 사이클의 4년차 월 평균 수익률도 0.5%였다.

이를 감안할 때 그랜담은 대선 사이클의 후반 48개월간 총 실질 수익률은 평균 21%였다고 소개했다.

대선 사이클 3년차 첫 7개월, 현재 사이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20%의 평균 수익률이 대선 사이클 총 수익률의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과거 7개월간 미국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대선 사이클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시기를 이미 보냈다고 그랜담을 밝혔다.

그랜담은 또 역사를 지침으로 활용한다면 투자자들은 다음 대선 사이클의 3년차인 2014년 10월 전까지는 미국 주식에서 떠나 있다 2014년 10월부터 7개월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론이지만 그랜담은 실제로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S&P500지수가 21% 올랐다고 밝혔다. 게다가 S&P500 지수의 1360은 그의 5개월간 S&500 지수 목표치 1400에서 단지 3% 낮은 수준일 뿐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그랜담이 위험자산에 신중한 견해를 갖고 있는 이유다. 그는 "자원 가격의 거침 없는 상승은 첫번째 결과로 경제에 부담을 주고 두 번째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상승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선진국에서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말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끝나는 것도 미국 주식에 부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이유라고 그랜담은 밝혔다.

그렇다면 그랜담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대상은 무엇일까. 그는 "삼림과 좋은 농경지, 땅에서 나는 것, 자원 효율적인 기업"을 가장 유망하다고 봤다.

그랜담은 "상품 가격이 좋은 날씨나 중국 요인 때문에 조만간 폭락한다면 일생일대 절호의 투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