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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대구텍" 에이스전자기술, 골드만이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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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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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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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장치를 칩 하나에 담는 기술만 보고 100억 투자, '100조 시장' 전망

↑조영창 에이스전자기술 대표.
↑조영창 에이스전자기술 대표.
'직원수 25명에 6년간 매출 제로'. 그런데도 연구에만 몰두해 올해 첫 양산을 준비하는 회사가 있다. 비메모리반도체 설계회사인 에이스전자기술이 그 주인공이다. 매출 걱정 없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덕분이다.

에이스전자기술은 2006년과 2007년 3차례에 걸쳐 골드만삭스로부터 모두 1000만달러(약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노트북 전원선의 중간 부위에 붙어 있는 주먹 만한 크기의 전원변환 뭉치(어댑터)나 휴대폰이나 모바일기기 충전시 사용하는 어댑터 뭉치에 들어가 있는 5~6가지 부품을 손톱만한 하나의 칩(원칩)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칩은 부품 크기를 최대 50분의1로 줄이고 소비전력도 20% 이상 낮춘다. 궁극적으로는 이 칩이 노트북이나 휴대폰에 직접 탑재돼 어댑터의 뭉치가 사라지고 전력선 만으로 전원을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에이스전자기술이 개발한 원칩화기술은 전력변환 자체를 반도체 칩으로 처리한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가능했다. 하지만 개발 초기 학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획기적'인 기술이었는지 동종 업계에서 조차 잘 믿어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납품처 뚫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이스전자기술 본사에서 만난 조영창 대표(59·사진)는 3일 "국내 대기업 관계자를 찾아가 기술을 설명해도 처음에는 관심있게 듣다가 나중에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골드만삭스는 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당시 우연한 기회에 골드만삭스가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여 형광등에 이 칩을 탑재한 것 1가지 만 보여줬는데 나중 교수와 변리사 등 전문가를 데리고 와 검증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인 당시로서는 특허 출원만 된 상태였는데 흥정도 하지 않은 채 우리가 요구한 금액을 다 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다른 조건이나 이면계약 없이 정확히 계약서를 써 100억원을 투자했다"며 "투자자들이 한국의 이상한 곳에만 투자해서 돈 벌어간다는 인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에이스전자기술의 지분 25%를 갖고 있다.

그는 POC(Power Supply on Chip)로 명명한 이 기술과 관련한 글로벌 시장 규모를 최대 100조원대로 전망했다. 신규 개척이 아닌 기존 전원장치를 모두 POC로 바꿀 경우 절감 가능한 에너지를 환산한 수치다. POC 적용 범위는 △형광등 안정기 △AC to AC 전력제어기 △AC to DC 어댑터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DC to DC 컨버터 등으로 광범위하다. 전원장치가 필요한 조명과 가전·통신·산업용 제품에는 모두 적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코일 등이 빠지면서 이전 방식에 비해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기존 제품이 단계별로 전력량을 늘린 것을 0~1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일례로 선풍기나 에어콘의 경우 강풍, 약풍, 미풍만 있던 게 자유자재의 바람을 낼 수 있게 되고, 침실 등이 따로 필요 없이 형광등 조명도 켜기와 끄기 외에 낮은 밝기 등 수많은 조명 연출도 가능하다. 간단한 칩 하나로 경량화·소형화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전보다 효율이 20% 이상 향상됐고, 전세계적인 이슈인 대기 전력을 0.01~0.1W 수준으로 구현했다. 아울러 형광등에 적용할 경우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현재 국내외 20여개사에서 주문을 받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이스전자기술이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대구텍과 비교되는 이유다.

조 대표는 "메모리시장 대비 1.9배에 해당하는 전력반도체시장에서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 적용을 확대해 한국이 비메모리전력 반도체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며 "가능하다면 상장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중앙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대한전선에 입사했고, 이 회사가 83년 대우통신에 인수되면서 대우통신 연구실장을 지냈다. 86년 회사를 그만두고 에이스전자기술의 전신인 에이스전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93년 에이스전자기술로 법인전환을 했다. 이 회사는 2009년 8월 지식경제부에서 `뉴엑설런트테크놀러지'(NET) 인증을 받았다.
↑에이스전자기술의 전력공급원칩(POC) 제품들.
↑에이스전자기술의 전력공급원칩(POC)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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