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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국매출 올 1.8조, 2015년엔 6조..성공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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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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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7.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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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차이나]한국 매출액의 22%, 2020년 전에는 한국 앞지를 것

“중국 부자들을 겨냥해 명품 브랜드로 승부한 것이 통한 것 같습니다. 또 17년여 동안 중국인의 취향과 체형 등에 맞춰 적극적으로 현지화한 것도 뚫기 어려운 중국 패션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시상하는 '중화자선상'을 받은 뒤 베이징 특파원들과 '중국이랜드'의 성공비결과 향후 발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중국 정부에서 시상하는 '중화자선상'을 받은 뒤 베이징 특파원들과 '중국이랜드'의 성공비결과 향후 발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박성경(54)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중국의 A급 백화점에만 입점하는 이랜드의 일부 상품은 한국보다 품질이 더 좋고 더 비싸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낮으니 한국에서 팔다 남은 재고를 갖다 팔면 되겠지 하고 진출한 기업은 거의 문을 닫고 한국으로 돌아간 반면 최고의 품질과 디자인을 갖고 승부한 이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1994년에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뒤 1996년부터 중국에 매장을 내고 중국 패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랜드(중국에서의 명칭은 衣念(옷을 생각한다는 뜻. 발음은 이리앤으로 이랜드와 비슷하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뒤 올해는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매출(8조2000억원)의 22%에 이르는 규모다. 패션 부문 매출은 올해부터 중국이 많아질 전망이다. 오는 2015년에 중국 매출은 6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계획을 잡고 있다.

◇현지화+정직한 세금+적극적 CSR=고성장의 선순환 고리

해마다 1조원씩 늘어나는 엄청난 성장의 비결에 대해 박 부회장은 “그동안 다져온 ‘선순환 고리’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가 늘어나면 재고가 줄어들고 생산이 증가해, 단위당 생산원가가 떨어지고 현금흐름이 좋아져 보다 싼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고객과 백화점 및 중국 정부 등과의 관계도 개선돼 판매가 더욱 증가하는 성공의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는 중국 현지직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CSR)도 크게 기여했다.

최종량 중국이랜드 사장은 “이랜드에 입사하는 대졸자 초임은 월 4500위안(약76만원)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 중 상위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1일부터 중국 소득세의 면세점이 월3500위안으로 인상되면, 보험금 공제 등을 포함해 월4550위안 이상인 2400만명만 소득세를 내는데 중국 이랜드 직원은 모두 세금을 내는 ‘고소득자’인 셈이다.

최 사장은 또 “중국 내 12개 지사 중 6개 지사장이 중국인이며 23개 브랜드 가운데 3개의 브랜드의 부문장이 중국인이 차지하는 등 중요 포스트의 55~60%가 현지인이고 이를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랜드는 11년 째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반드시 이익을 내고(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죄를 짓는 것이다), 이익 내는 과정이 정직하며, 그 이익을 바르게 사용한다”는 이랜드그룹의 경영철학에 따라 이익금의 10%를 CSR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원들이 나환자촌을 방문해 나병 환자들을 보살피며 양로원과 고아원에도 지원한다. 이렇게 지원하는 금액이 지난해 6000만위안(102억원)이었으며 올해는 8700만위안(148억원)이나 된다. 지난 5월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하기 어려운 고등학생 5000명에게 3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65억원을 내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평가받아 지난 15일, 중국 정부로부터 '중화자선상'을 받았다.

중화자선상을 받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중화자선상을 받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중국이랜드는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이 ‘이랜드가 세금을 너무 잘 내서 상대적으로 피해본다’는 농담을 할 정도다.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다보니 어떤 해는 세금을 너무 많이 냈다며 환급(還給)해 주기도 하고, 상하이(上海)에 중국본사를 지을 때 시정부에서 부지를 무상이나 싼 값으로 소개하고 지원해주기까지 했다.

◇외국 패션회사 중 중국진출 유일한 성공

박 부회장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자주 느낀다”며 “규정이나 정책으로 인해 비즈니스가 진행되지 않을 때 비정상적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바르고 정직하게 멀리 내다보고 옳은 길을 가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가 외국회사로는 거의 유일하게 중국 패션시장에서 성공하자 미국과 일본의 명품 브랜드들이 이랜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명품 브랜드인 ‘케이드 스페이드’는 최근 이랜드와 합작회사(Joint Venture)를 설립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일본 브랜드 11개도 중국 비즈니스를 함께 하자고 제의하고 있는 상태다.

“패션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벽에 부딪쳐 뒷걸음질 친다”는 박 부회장. 한국과 중국은 물론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앞에 서기 위해 디자이너만 1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 지난해 중국 물류센터를 완공한데 이어 디자인센터와 본사 사옥을 2015년까지 세울 예정인 중국이랜드. 2020년 전에 중국 매출이 한국 본사 매출을 앞지를 것이 확실시될 정도로 중국이랜드는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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