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새 대표 선거 후보 난립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일본 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민주당 대표 선거가 27일 고시됐다. 단 이틀 뒤인 29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단기 선거전이지만 후보는 5명이나 난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대표 선거에 5명이 입후보한 것은 역대 최다 난립의 선거 운동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간 정권을 지지해 왔던 '주류파'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49),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54)과 '반주류파'인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62), 그리고 '중간파'의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과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69) 등 5명이 입후보하는 혼전이 됐다.

그러나 당내 최대 그룹을 이끄는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세력과 간 총리가 추진한 '탈(脫) 오자와' 노선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대립 구도가 명확하다. 또 정책 면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경제부흥을 위한 증세와 2009년 중의원 선거 공약 재검토 등이 쟁점이다. 아울러 오자와 전 대표의 당원자격 정지 처분 문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여론 지지도가 가장 높고 이번 선거에서 '반(反) 오자와' 세력의 대표주자 격인 마에하라 전 외무상은 이날 "신속한 지진 재해 부흥, 원전 대안 에너지 정책 등의 미래상을 잘 정리해 경제를 성장시켜 일본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싶다"며 "민주당의 역량을 모아 일본의 과제 하나하나에 제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9년 당 선거공약의 이행 방침도 밝혔다. 선거공약 이행은 오자와 전 대표가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노다 재무상은 이날 선거대책본부로 향하다 기자들과 만나 "좋은 출발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부치 전 국토교통상은 "구태정치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자각해야 한다"며 당내 파벌다툼을 비판했다. 가노 농림수산상도 당의 통합을 호소했다.

민주당의 새 대표는 29일 당 소속 의원 398명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며 과반수를 얻으면 당선된다. 그러나 후보가 5명이 난립하면서 1차 투표에서 각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상위 2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해 당선자를 가린다. 당 대표 당선 뒤 30일 의회에서 총리 선출 선거를 통해 간 총리에 이은 새 총리로 뽑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