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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를 보는 눈, 증시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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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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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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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어떻게 된 거니? 그 회사 대표가 문재인 이사장과 정말 아무 상관이 없는 거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연락을 해왔다.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현 (2,525원 상승5 -0.2%)에 투자했다가 '물렸다'는 것이다.

대현은 회사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등산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하다는 루머가 돌며 급등세를 기록한 종목이다. 회사 대표와 문 이사장이 아무런 일면식도 없다는 <머니투데이> 보도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기자수첩]정치를 보는 눈, 증시를 보는 눈
'물린' 금액이 100만원대로 크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투자하게 된 경위를 찬찬히 물어봤다. 지인이 주식 투자로 쏠쏠한 용돈벌이를 했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비상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투자했다가 이 사단이 났다고 했다. 그 친구는 몇년전부터 모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친구가 대선 테마주에 투자했다 물렸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나름 자신이 있었을까. 정치권 한복판에서 봤을 때 내년 대선판도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판단이 섰던 것일까. 대현을 골랐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까.
내년 대선 판도에 대한 그 친구의 분석이 맞았는지 여부를 지금 판단할 수는 없다. 내년 12월 선거결과가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증시를 읽는 눈은 한참 부족했다.

대현 대표가 문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고 한들 그게 회사의 가치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회사 대표와 문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사진을 조작하고 헛된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들을 그 친구는 보지 못한 것이다.

테마주가 극성을 피울 때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테마주에 대한 주가조작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 그 때마다 테마주들이 한풀 꺾이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그 친구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있었다. 투자금액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다. 100만원이든 10만원이든 주머니 있던 생짜 돈이 공중으로 사라질 위기인데 누구라고 마음이 편할까.

그토록 다급해 할거면서 왜 좀 더 진지하게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주가 수준에 대해서 고민해보지 않고 성급하게 인터넷 루머만 믿고 투자에 나섰냐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

꾹 참았다. 그냥 가능한 빨리 전부 팔라고만 충고해줬다. 그게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는 길이라고만 했다. 그 친구가 손실을 본 딱 그만큼 주식투자를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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