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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동경찰서 전모 경위가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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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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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론과 방송에 연일 지탄을 받고 있는 인천길병원 장례식장 조폭 유혈난동사건의 현장 지휘 인천남동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장입니다.

전국에 근무중인 경찰관과 가족께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66주년 경찰의 날 팀장은 49재로 연가중이었고 선임 팀원인 제가 팀장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있다가 상황실의 연락을 받고 테이져 건 등 장비를 챙겨 형사기동차량(형기차량)을 타고 장례식장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변은 너무나 평온한 상태로 별다른 조짐이 없었고 장례식장엔 많은 빈소가 차려져 있어 일반 조문객들로 보이는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고자 빈소 등을 상대로 탐문을 했고 크라운 조폭 추종세력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경고했으며 이를 형사과장에게 상황을 전파하고 지원요청을 하던 중 형기차량 뒤쪽 30여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불상의 남자 2명이 뛰어왔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제가 주변에 있던 형사들에게 "야 잡아!"라고 소리치자 일제히 뛰어가 칼을 들고 있는 피의자를 제압하게 된 것입니다.

형기차 옆에서 피의자는 이미 피해자를 칼로 찔렀고 또 찌르려고 하는 순간에 '찌찌직 찌찌직'하며 테이져 건을 사용해 신간석파 행동대원을 살인미수죄로 체포했습니다.

이런 체포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크라운파 추종세력들이 저희들에게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형사 5명은 화단 위에서 피의자를 제압하면서 그들과 대치를 하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습니다.

여기서 죽고 없어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아주 긴박한 상황임에도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습니다.

저는 현장책임자로서 동료 직원들과 더불어 흉기를 소지한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조·후송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홍보실에 건네준 CCTV 동영상을 SBS 등은 편집해서 사실을 왜곡 보도했습니다.

형기차 뒤에서 뛰어다닌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저희 강력 팀원들이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옷을 갈아입고자 집에 갔더니 잠이 든 어린아이들이 깨어나 울면서 하는 말이 형기차 뒤에 뛰어다니던 사람이 우리 아빤데, 우리 아빠 조폭이었어요. 우린 아빤 경찰이잖아요.

아무 말도 못하고 속옷만 챙겨주는 처의 손을 꼭 잡고 속으로 말해줬습니다.

결단코 비굴하지도 않았고 조폭들 앞에서 벌벌 떨지도 않았다고, 진실은 밝혀진다고…

동료 선·후배 여러분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려주십시오.

저는 조직폭력배들 앞에서 결코 꽁무니를 빼는 그런 비굴한 경찰관은 아니었다고,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강력팀 형사였다고…

거기를 다닐 때 경찰가족이라는 이유로 고개를 숙이고 다니지 말고 떳떳이 고개를 들고 다니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작성자 강력3팀 경위 전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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