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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하나로 강남 아파트 턴 70대 '스파이더맨'(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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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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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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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석양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73세의 김모씨는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171cm의 키에 다부진 몸,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의 얼굴에 깔끔한 캐쥬얼정장 차림. 여느 멋쟁이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 김씨는 서울시에서 고령자에게 주는 무임승차권으로 거주지인 서울 강북에서 강남행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강남 아파트촌에 하나 둘 불빛이 켜지자 김씨의 눈도 예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빈집을 찾는 김씨의 눈에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한 채가 들어왔다.

잠시 후 김씨는 아파트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2층에 위치한 안모씨(56,여) 집의 열린 베란다 문으로 모습을 감췄다. 특별한 장비 없이 장갑 하나만을 낀 70대 노인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재빠른 몸놀림.

안씨의 집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안방에 있던 루이비통 가방에 현금과 미국 달러 등 5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담기 시작했다. 범행을 마친 김씨는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 나갔다. 김씨는 전날인 19일에도 강남구 일원동 모 아파트에서 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갔으나 집 안에 현금이 없어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위해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평소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관이 건네는 커피도 "몸 관리를 해야 한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씨는 나이에 비해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70살이 넘은 노인이 장갑 하나만 낀 채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폐쇄회로(CC)TV상으로 보이는 김씨는 근육질의 건장한 중년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거의 매일 저녁 강남 고급 아파트촌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으로 삼을 집을 물색했다"며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매일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신이 현재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때는 조직원 200여명을 거느린 조직폭력배의 두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훔친 5800여만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김씨가 빼돌린 현금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최근 강남 지역에서 발행한 절도사건에 김씨가 연관되지 않았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강남 일대 고급아파트를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로 김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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