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 지원"...IT·자동차 전문 증권사 나올까

금융당국이 업종별, 분야별로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 육성에 나선다.

IT 자동차 선박 음식료 등 특정 업종을 전담하는 증권사나 M&A 주관, 투자자문 전문 증권사 등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과 신용평가제도 선진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업무보고를 통해 투자은행 활성화와 함께 중소형 증권사 지원방안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는 온라인 기반 리테일(소매) 영업외엔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정과 함께 특화전문화된 증권사 신설을 허용했으나 설립에 나선 곳은 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업종별, 분야별로 특화돼 있는 중소형 투자은행이 다수 영업을 하고 있다. 제퍼리스의 경우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및 투자자문에 특화돼 성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린힐스는 음식료산업와 에너지 화학 산업에 대해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 해당 업종의 M&A분야에 특화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접목하면 IT나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산업에 특화된 증권사가 출현할 수 있다. 해당 업종의 대기업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업무를 특화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금융위는 협회 연구기관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 성공모델 연구 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 2/4분기까지 정책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은행 활성화와 관련해 국회에 계류중인 자본시장법 통과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벌이고 투자은행 업무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기업에 대한 직접 금융 지원 및 해외 대형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투자은행 업무는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이 필요하다"며 "투자은행 대형화를 통해 M&A자문 등 고부가가치 업무 추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제도도 대폭 손질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시장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의 영향력이 커 등급산정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기업계열사의 신용등급 산정시 기업 자체 펀더멘털에 대한 독자신용등급과 외부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등급을 분리해 발표하는 방안 등이 마련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평가 등급의 적정성과 적시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등급산정의 투명성과 감독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