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봄 이사철…내집마련 전략 어떻게?

설 연휴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지만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측이 앞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입주물량이 지난해 신규아파트 공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하면서 가뜩이나 공급난에 허덕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과 함께 그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실수요 무주택 서민들에겐 오히려 내집마련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 조건 좋은 미분양 어때
그렇다면 올 봄 내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 서민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서울에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조건이 좋은 미분양 단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계약금 정액제, 이자후불제, 발코니 무료확장, 프리미엄 보장제, 장학금 지급 등의 조건을 내세우는 단지들을 서울 도심권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뉴타운·재개발 지역 미분양 물량으로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II', 동대문구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용산 한강로2가 재개발 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등이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실수요자라면 지하철과 도로개통 등 입주시점에 개발호재가 있는 대단지단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교통과 편의시설들이 열악해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입주시점에 호재가 눈에 보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분양이 소진되고 시세차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 높은 소형아파트 눈길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세입자나 신혼부부라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60%이상) 소형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내집 마련 전략으로 구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전환 비용이 가장 적은 지역은 도봉구로 지난 20일 기준 평균 전셋값은 1억1587만원, 매매가는1억8503만원으로 조사됐다. 즉 전셋값에 6916만원만 보태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금천구(7827만원) △노원구(9258만원) △중랑구(9408만원) △용산구(9502만원)등도 1억원 미만의 추가 자금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높은 전셋값이 부담인 실수요 세입자라면 대출부담이 없는 선에서 매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노려볼까
무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높은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금자리주택 만큼의 양호한 입지여건과 저렴한 가격 장점을 두루 갖춘 신규분양 사업장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은 하남미사 등 8개 지구에서 총 8개 지구에서 3만1203가구 중 사전예약 공급량 2만3198가구를 제외한 8005가구가 본청약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오는 3월 하남미사지구 A2·A11블록을 시작으로 부천옥길, 시흥은계, 서울세곡, 남양주 진건, 구리 갈매 지구 등도 연내 분양이 계획돼 있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보금자리주택 당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기본적으로 청약자격을 숙지한 후 본인의 여건에 맞는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보금자리주택 중에서도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비선호 주택형 등 틈새를 공략하는 것도 내집마련의 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