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박준 헤어 디자이너…누구?

ⓒ박준 트위터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본명 박남식 ·62)는 남성 헤어디자이너 세계를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 씨는 70년대 금남의 업종이었던 미용사의 길을 개척해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남성 헤어디자이너가 됐다. 2000년에는 국내외 15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2000년 최대 미용실 프랜차이즈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33위 안에 뽑히기도 했다.


박씨는1951년 전남 해남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지독하게 가난한 집에서 벗어나고자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4살의 나이에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구두닦이, 아이스크림 장사, 공사장 노동 등을 전전하며 고된 생활을 했다.

1972년 우연히 서울 종로거리에서 'YMCA 미용실'을 발견해 일을 배우면서 미용업계에 입문했다. 미용일을 시작한 지 8년만인 80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미용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그는 당시 미국의 선진화된 미용기술에 큰 감명을 받아 매년 외국의 유명 미용학교를 찾아다니며 단기 코스를 밟았다. 81년에는 '박준 미용타운'을 오픈했고, 82년에는 한국남성미용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저서 등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 등에서 강의활동도 하다가 2002년부터는 원광대 뷰티디자인학부 초빙 교수를 거쳐 정교수까지 올랐다. 박씨의 '박준 뷰티랩'은 전국 159개의 매장과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중국 등 해외 1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5일 오전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안미영)는 자신이 운영하던 미용실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씨(62·본명 박남식)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소 내용은 상당부분이 허위 또는 왜곡된 것으로 고소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