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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용산회생안 곳곳 '암초'…민간 "수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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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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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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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기영
ⓒ그래픽=강기영
 민간출자회사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재추진을 목적으로 제시된 코레일의 '최후통첩'에 대해 전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코레일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손해배상 청구권 포기의 경우 사업 무산시 책임을 따져볼 여지를 스스로 없앤 것이어서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배임행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랜드마크빌딩의 계약을 해지하자는 요청은 이를 통해 조달하려던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체할 후속조치가 전무하다는 점도 민간출자회사들의 동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과 민간출자회사들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실질적 부도가 결정되는 오는 6월7일 전까지 타협안 마련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민간출자회사들은 코레일이 지난 15일 발표했던 '용산사업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민간출자회사의 말을 종합하면, 코레일이 핵심 쟁점에 대해 수용 불가능한 제안을 한데다 회사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중요한 의사를 단 6일 만에 결정하라는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 관계자는 "사업 파산 이후 귀책사유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출자회사들의 마지막 권리"라며 "이를 포기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일 뿐 아니라 회사에 손실을 입히는 배임행위여서 애초부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랜드마크빌딩 계약을 무효화하자는 제안 역시 코레일이 드림허브에게 지급할 8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끊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여기에 랜드마크빌딩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마련키로 한 2조7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 마련이 수포로 돌아가는 데 이에 대한 대체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주간 협약을 폐지하는 요구 역시 단기간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재무적 투자자(FI)는 "코레일이 주도하게 될 사업계획 변경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아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법적으로 검토할 문제들도 있어 며칠 안에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용산개발사업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이날 드림허브의 디폴트 이후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악재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허브 지분 15.1%를 보유, 1510억원을 투자했고 1차 CB(전환사채) 인수금 226억원을 합해 총 1730억원을 용산개발사업에 쏟아 부었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지본금이 53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금의 3배를 넘는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결국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허브가 디폴트에 빠지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앞으로 코레일이 추진하게 될 사업 정상화 방안에 적극 참여하기가 불가능해졌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당분간 추가 출자 등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며 "법원에서 법정관리를 개시할 여부를 정하고 회생계획안을 발표한 이후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개발사업의 최종 파산 전까지 코레일과 민간출자회사들이 타협점을 찾기 위한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드림허브의 최종 부도 여부는 오는 6월7일에 판가름 나기 때문에 80일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금까지는 디폴트 상태일 뿐 최종 부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드림허브는 기존에 발행했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2000억원의 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고 이로 인해 전체 ABCP·ABS(자산유동화증권) 2조4167억원에 대한 조기 상환 의무가 발생했다.

 ABCP·ABS의 담보는 코레일이 드림허브로부터 받은 땅값을 되돌려 주겠다는 반환환약서를 근거로 했다. 만기시 원금을 상환해야 할 주체는 코레일이다.

 하지만 이번 ABCP·ABS의 경우 만기 구조의 특이함 때문에 디폴트가 난 시점과 무관하게 최종 만기인 3개월~9개월 후에 원금을 상환하면 된다. 따라서 코레일이 6월12일 만기되는 ABCP 1조1178억원을 상환할 시점인 6월7일까지 이를 갚지 못하면 최종 부도가 난다. 코레일로선 그 전까지 민간출자회사들과 합의 사항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은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는 21일까지 취합된 안을 모아 다음날 열릴 코레일 이사회를 통해 보고할 계획"이라며 "민간출자회사들이 제안을 전면 수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해선 이사회가 후속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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