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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22주년…위안부 피해할머니 아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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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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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후손들은 우리 같은 피해 안 겪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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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 22주년을 맞은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08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참가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 22주년을 맞은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08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참가자들과 함께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1992년 1월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첫 수요시위를 열고 매주 거리에 나선지 정확히 22주년을 맞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8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108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수요시위 22주년을 기념하며 일본과 우리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길원옥(87) 할머니와 고등학생, 시민단체 회원, 미국인 등 200여명(경찰추산)이 모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전쟁 당시를 떠올리며 "억울하게 끌려가 수년간, 수십년간 고통을 받고 돌아왔는데 아직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이 안됐다"며 "정부가 떳떳하게 나서서 과거에 잘못한 일본에 하루 빨리 역사를 바로 잡으라고 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박정희 대통령 때 해결이 안 된 문제"라며 "지금은 따님이 대통령이니까 같은 여성으로서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제 할머니들은 세상을 떠날 때가 다 됐다"며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해 통일이 된 평화로운 나라, 전쟁 없는 나라를 만들어서 후손들이 우리 같은 피해를 안 겪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미향(49) 정대협 상임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를 모시고 나와 "1992년 수요시위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경찰들이 경찰버스를 몰고 와 우리를 체포하고 방해했지만 힘들 때도 버텨서 지금까지 22년간 수요시위를 이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할머니들이 22년 동안 이 추운 겨울에, 무더운 여름에도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22년간 끊이지 않고 수요시위를 해올 수 있었던 건 할머니들이 늘 앞장서 계셨기 때문"이라고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또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를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 학교에서 채택되려는 상황도 함께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국립국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대아쟁과 해금, 대금, 피리 등으로 연주된 우리 민요 아리랑은 22년 동안 칼바람 추위에도 거리에 나섰던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

친구 4명과 함께 아리랑을 연주했던 강경우(19·국악고3)군은 "뉴스나 SNS에서 22주년 수요시위를 한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다"며 "졸업을 앞두고 수요시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정대협에 부탁했다"고 공연계기를 전했다.

김태환(20·국악고3)군은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수요시위가 인터넷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야외현장에서는 참여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이날 시위에는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푸른 눈'의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 미네소타 세인트 캐서린 대학에서 온 이벳 벨(22·여)은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들렸다"며 "할머니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세상 모든 여성들에게 희망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벨은 '할머니들은 우리 마음의 보석'(You are all jewels in our hearts!)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1시간여 진행된 이날 시위에서 정대협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될 때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0년 11월 창립된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수요일부터 매주 수요시위를 열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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