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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총격도발 일으킨 '삐라', 도대체 어떤 내용 담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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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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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세습 비판·南 체제 우월성 선전…김정은·리설주 사생활 등 '최고 존엄'도 건드려 황장엽 사망 4주기 등 시의성 내용도…달러화, 스타킹 등 생필품도 동봉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News1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News1

4년 만에 재발한 남북간 휴전선 총격전 배경에 남한 내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에 날려 보낸 대북 전단(삐라)이 자리하면서 이들이 만든 대북 전단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전단 20만장을 풍선에 띄어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북한동포직접돕기 운동의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씨가 총격전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군 야산에서 비공개리에 전단 수백만장을 대형 풍선에 실어 북측으로 날렸다.

탈북자 단체가 중심이 돼 살포해 온 대북 전단에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3대 세습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남한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전단에는 "우리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조선에서 굶주림과 가난과 무권리 속에서 노예처럼 살았지만 지금은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자"라면서 "김씨 정권을 타도하고 노동당을 해체해 개혁과 개방을 하게 되면 식량난도 해결하고 북조선 인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가지고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대북 전단은 아울러 때에 따라 시의성을 가미한 선전 내용을 담기도 한다.

전날 북한에 살포된 전단들에는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이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사망 4주년인 10일을 기념해 황 전 비서의 사진과 영결식 모습 등이 담겼다.

전단은 1997년 탈북해 남한에서 활발한 북한 비판 활동을 폈던 고 황 전 비서가 '남한에서 비참하게 죽었다'는 북한 내부용 선전과 달리 훌륭한 대접을 받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지난해 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에는 김 제1비서를 '패륜아'로 비난하는 내용이 전단에 담기기도 했다.

특히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김 제1비서 등 북한의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어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

전날 살포된 전단에도 "아직도 밥 한 끼가 새로운데 잔디 깔고, 수영, 승마, 스키장하라는 철없는 30살을 하루아침에 원수와 장군님으로 모시고 있다"며 김 제1비서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나아가 김 제1비서나 부인 리설주의 사생활 등 북측으로서는 언급하기도 불편한 내용을 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전단 꾸러미에는 이 같은 내용의 전단은 물론 1달러짜리 지폐와 라디오, 의약품, 여성 스타킹, 라이터 등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만한 생필품들도 담겨 있다.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접근을 유도하는 한편 내용물의 구성 자체로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수 있다는 의도다. 일부 전단 꾸러미에는 선전 내용을 담은 DVD와 DVD플레이어가 실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일 체제에서도 남측 단체가 전단 살포를 시도할 때마다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한 경고와 함께 보복을 위협하곤 했다.

북한의 유일 지도체제에서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곧 민심 이반과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직접 무력 도발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이와 관련, 김정은 체제 이후 리더십 구축 과정의 불안정성으로 이해 '최고 존엄'에 대한 대북 전단의 도발이 더욱 민감한 현안이 됐을 뿐 아니라 최근 김 제1비서의 공식석상 실종 장기화에 따라 건강이상설 등이 확산되면서 북측이 대북 전단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한층 커진 것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삐라에 대한 북한의 예민한 반응에 대해 "북한 주민 몇 명만 전단을 봐도 북한 사회로 급속히 퍼져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삐라를 최근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비유하면서 '체제'에 민감한 북한 정권이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들의 전단 활동을 막도록 하고 대북 유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여론을 한국사회에 조성하기 위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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