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퇴직연금펀드 1년 수익률 '1등'

삼성자산운용이 2012년 10월 출시한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 펀드는 퇴직연금 펀드 중 새내기에 속한다. 이 펀드의 운용기간은 길지 않지만 탄탄한 성과로 퇴직연금 펀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자 1[주식]_C는 최근 1년 동안 18.40%의 성과를 내며 퇴직 연금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와 주식운용 전략은 같지만 주식투자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춘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자 1[채혼]_C는 같은기간 10.46%의 수익률로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중 3위의 성과를 기록했다. 설정후 수익률은 각각 24.21%와 23.94%를 기록중이다.

이들 펀드는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를 모펀드로 하고 있으며 이 펀드는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사진)이 직접 운용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지금은 중소형주지만 향후 대기업으로 성장할만한 가치주에 장기투자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중소형주에 대해 보통은 작고 소외되고 변동성도 크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기업을 고르면 주가는 시장변화에 상관없이 우상향하게 됩니다. 독점기업이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한국시장이나 세계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 등을 찾습니다."


민 본부장은 '담배꽁초 투자법'은 철저히 지양하고 한 종목에 기본적으로 3~5년정도는 투자하고 있다. 담배꽁초 투자법은 단순히 저가의 주식만을 찾아 투자하는 방식을 워런 버핏이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꽁초는 꽁초일 뿐 길게 피울 수 없으므로 하루 빨리 처분해야만 하는것처럼 성장성없이 싸기만 한 기업도 오래투자 할 수 없다.

민 본부장은 "주식은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꾸준히 이익이 나지도 않는데 먼 미래의 성장가치를 주가에 반영하는 성장주와는 다른 개념으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성이 있다면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초 기준으로 이 펀드의 주식포트폴리오에는 대상(5.81%), 한전KPS(3.93%), GKL(3.09%), SK하이닉스(2.92%), 파라다이스(2.80%), 아모레G(2.76%), 한세실업(2.36%), 한샘(2.06%), 한국콜마(2.04%), 코스맥스(2.01%) 등이 포함돼 있다.

민 본부장은 종목을 항상 80~100개로 분산투자한다. 또 50개 종목은 주력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30~50개 종목은 처음부터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차츰차츰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채권혼합형 펀드인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 펀드의 경우 채권 포트폴리오를 국채, 통안채, 공사채, 회사채, 금융채 등 국내 채권 전체 섹터 70여개로 나눠 담고 있다.

민 본부장은 펀드의 수익률이 매년 더 좋아져 5~10년 투자했을 때 복리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자산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연금의 일정부분은 성장성이 있는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게 좋아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노후자금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