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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 왜 자작극 벌였나…檢, 의도 규명에 수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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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2.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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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성 인사 막으려 '정윤회·박지만 문건' 꾸며냈을 가능성 검찰, 배후 가능성 조응천 전 비서관 의심…조만간 재소환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박관천 경정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박관천 경정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떠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박지만 미행보고서' 등이 모두 박관천(48) 경정에 의한 자작극으로 결론 나면서 검찰은 박 경정이 무슨 의도로 이런 허위문건을 작성?유포했는지 규명하는데 막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따르면 박 경정은 '정윤회 문건'은 지난 1월6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박지만 미행보고서'는 미행설이 시사저널에 보도된 지난 3월23일 전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시점이 모호한 상황이다.

박 경정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4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 갔다가 10개월여 만인 지난 2월 서울도봉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났다.

검찰은 문건이 작성된 시점이 공교롭게도 박 경정의 인사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박 경정이 청와대 파견 전 근무했던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내 경찰행정을 총괄하는 경찰청에서 수사국 특수수사과와 함께 지역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광역 인지수사 기능을 가진 조직이다.

주로 공직자 비리, 기업관련 범죄 등 경찰 내에서는 비교적 굵직한 기획수사를 하는 곳이라 수사경과가 부여된 경찰관들은 누구나 거쳐 가고 싶은 곳이다.

박 경정은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국세청 뇌물수수 사건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변에서는 그 능력만큼이나 일 욕심이 강했고 저돌적인 성격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파견 10개월 만에 좌천성 인사발령이 날 것 같은 기류가 감지되자 박 경정이 반대세력으로 여겼던 청와대 '실세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정윤회(59)씨, 박지만 EG 회장 등을 서로 이간질시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사전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 경정 입장에서는 문건을 통해 '실세 3인방'을 견제하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 회장의 '인연'을 통해 자신의 인사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실제 박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과 '박지만 미행보고서'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실세 3인방'과 정씨를 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박 경정은 '박지만 미행보고서'에 남양주시 유명 카페 주인 최모씨와 전직 남양주경찰서 강력팀장을 미행설을 유포한 '정보유통자'로 써놨고 최씨의 아들(49)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정씨를 미행한 '미행실행자'로 꾸며냈다. 박 경정은 과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했었다.

검찰이 이들 3명을 모두 불러 조사했더니 전직 강력팀장은 "박 경정에게 한 차례 전화 왔는데 '최씨 아들이 요즘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냐'고 물어봐 요즘엔 안 탄다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주인과 아들은 "박 경정과 정씨를 알지도 못하고 미행설을 얘기해주거나 직접 실행하지도 않았다. 오토바이도 안탄지 몇년 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박 경정이 청와대 윗선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이번 일을 꾸몄을 개연성도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인물은 조 전비서관이다.

'정윤회 문건'이 세계일보에 보도되고 자신과 박 경정이 배후로 지목되자 수차례 언론인터뷰를 통해 "문건의 신빙성은 6할 이상", "내가 가진 가장 날카로운 이빨이었다. 박 경정이 청와대를 떠난 뒤 그 이빨이 사라졌다" 등 문건의 신빙성을 주장하거나 박 경정을 두둔했다.

조 전비서관은 지난 4월 문건 유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청와대를 나오기 직전까지 '실세 3인방'과 인사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과 청와대는 조 전비서관이 문건 작성과 유출을 박 경정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 경정이 작성한 '정윤회 문건'은 홍경식 민정수석을 거쳐 김기춘 비서실장에게까지 구두보고됐다.

전날 검찰은 박 경정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용서류 은닉 혐의와 함께 동료 경찰관 등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것처럼 꾸민 '유출경위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제출한 무고 혐의까지 더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비서관을 재소환해 박 경정의 범행을 배후에서 지시한 사실이 있는 지 추궁할 방침이다. 조 전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문건 작성·유출 배후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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