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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증명해야 하나요" 눈물바다 된 경남 학부모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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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김해(경남)=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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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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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전국이슈화… 홍준표 "대안 가져와야" 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헤어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3.18/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헤어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3.18/뉴스1
1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남 창원에서 가진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는 "가난을 증명해야 하느냐"는 호소에 눈물바다가 됐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의 방침대로 초등학교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된 뒤 무상급식을 계속 받으려면 소득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서민자녀 교육지원을 늘리겠다는 홍 지사 결정이 경남을 넘어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여야 지역 정가가 팽팽히 맞섰다. 경남 현지에선 급식정책을 정치화하는 것보다 경기회복이 시급하다는 민심도 감지됐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의 반송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들을 만났다. 무상급식 정책을 두고 홍 지사와 대립하는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함께 했다. 일부 참석자는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자녀 넷의 엄마라는 한 학부모는 "형편이 어려워 무상급식을 신청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딸은 '가난한 것 죽어도 친구들한테 보여주기 싫다'고 말한다"며 "정말 가난한 가정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가정인데 이 정도로 형편이 안된다는 것에 자괴감마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현실이 부끄럽다"는 그의 말에 박 교육감도 눈물을 훔쳤고 문 대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 대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난하고 공짜 밥을 먹는다'는 낙인효과가 상처가 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법 개정 등 당 차원의 대안 마련도 약속했다.

앞서 문 대표는 경남도청을 찾아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무상급식 정책을 두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 환원 요구를, 홍 지사는 예산지원 중단 강행을 고수했다. 무상급식 이슈 관련 관심을 모은 두 사람의 '담판'은 서로 상대방에 대해 "벽을 보고 말하는 느낌"이라 할 정도로 소득 없이 끝났다. 웃으며 시작한 대화는 점차 냉랭해지더니 30여분 뒤 "다시 만나자" 정도의 덕담도 없이 마쳤다.

"(단체장의) 소신과 상관 없이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 급식에서 크게 차별 받아서 안되는 거죠. 어른들 정치 때문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 받지 못한다 그러면 부당한 일입니다." (문재인 대표)

"밥보다도 공부가 우선이 아니냐 해서 정말 힘든 계층은 국비로 하고 있으니, 나머지는 교육청에서 하고 지자체 예산은 어려운 자녀 공부하는 데 보태져야겠다 한 것이에요." (홍준표 지사)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양산시 36개 초등학교, 14개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유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양산시 36개 초등학교, 14개 중학교, 11개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유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 대표는 이날 경남 일정에서 전국적 무상급식 기조에 경남만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거듭 드러냈다. 반송초등학교에선 점심 급식봉사도 했다.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아이 둘 가진 가정은 급식비를 월 10만원씩 부담해야 한다"며 "왜 경남도민들만 그런 부담을 해야 하느냐. 도민들이 홍 지사에 항의해달라"고도 했다.

홍 지사도 무상급식 지원중단 방침이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맞섰다. 홍 지사는 문 대표에게 "작년에도 '밥 안먹어도 좋으니 학원 다닐 수 있게 해달라' 하는 서민 자녀들의 편지가 많이 왔다"며 "밥보다 공부가 우선이니 지자체 예산은 어려운 자녀들 공부하는 데 보태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벽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고 문 대표가 쏘아붙이자 "저도 마찬가지다. 중앙에서 대안을 갖고 오실 줄 알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에선 문 대표가 이처럼 적극 발언하면 홍 지사를 이른바 '이슈메이커'로 만들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표는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경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기로 하니 중앙 언론에서도 (무상급식 중단을) 다루고 전국적 쟁점이 됐다"고 자평했다.

당 관계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무상급식 지원중단에 대한 지역여론이 좋지 않다"며 "홍 지사가 당장 정치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어도 시간이 갈수록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무상급식 지원중단에 따른 비판여론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홍 지사를 만나고 나오는 시각 도청 앞에선 시민단체 회원 등이 급식용 식판을 들고 나와 무상급식 지원중단에 반대하는 '식판시위'를 벌였다.

여야의 무상급식 충돌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날 창원의 한 60대 남성은 "홍 지사가 (속칭) 뜨려고 그런다. 정치적인 승부수 아니겠나"라며 이 사안의 '정치화'를 지적했다. 50대 여성은 야당 대표가 '무상급식'을 화두로 지역을 방문한 데에 "(급식 문제보다) 경기가 언제 살아날 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창원 소재 3D프린터·산업용장비 업체 '대건테크'를 찾아 중견·중소기업 육성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정신을 역사 속에서 되살리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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