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완구 대표기업 '미미월드', 실적감소에도 20억 배당?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여아 완구 '미미'로 유명한 미미월드가 지난해 실적 둔화속에도 수십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미월드는 2012년부터 이인규 회장의 아들인 이종열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분 85.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미월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3억2200만원으로 2.9% 줄었고 당기순익은 52억97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미미월드는 외부에서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매출이 21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직접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 매출은 541억원에 그치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1973년 완구소매점 디즈니 완구로 설립된 미미월드는 한국 최초로 TV 캐릭터 완구 마징가Z를 선보인데 이어, 81년 패션인형 '라라'를 출시해 빅히트를 쳤다. 이후 82년 라라의 브랜드명을 '미미'로 변경, 여아완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수십년간 완구 명가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2012년 아카데미과학 등 정통완구기업들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미미월드 역시 창업자인 이인규 회장의 아들 이종열씨가 지휘봉을 잡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 미미월드는 미미를 통해 여아 완구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왔으나 91년 영실업의 '쥬쥬' 등 경쟁사들이 여아 완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주력제품 부재로 완구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미월드는 여아 뿐 아니라 남아, 유아, 교육완구 등 다양한 완구 브랜드를 소유,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을 올려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는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다보니 실적이 다소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미월드는 지난해 실적 감소 속에서도 1주당 5000원, 총 2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도 15억원보다 33%늘어난 수치다. 최대주주인 이종열 대표는 배당으로만 17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