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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방관에게 무급 안식년? 불은 누가 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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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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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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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방관에게 무급 안식년? 불은 누가 끄라고…
지난 19일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소방관들에게 안식년을 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1년 이내로 재충전 기회를 주자는 것.

하지만 이를 반겨야 할 일선 소방관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제도라는 지적이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는 것.

소방직 공무원들이 토로한 가장 큰 어려움은 다름 아닌 인력난이다. 일부 시도지자체 밀집지역 소방관들은 하루 평균 10회 이상 출동하고 있고 업무구분 없이 화재나 구조, 구급인력이 인근 지역 소방기 비치 상황 등 소방점검까지 맞고 있다.

2010년 9월 소방관이 된 후 지금까지 하루평균 10건 이상, 5060여회 구급출동을 한 박성열(33) 소방사는 “법안의 취지는 감사하고 환영하지만 1년을 쉰다면 남아 있는 동료들이 제 업무를 떠맡게 되는 꼴이라 제도가 생겨도 고민”이라고 말한다.

안식년 같은 이벤트성 제도가 아니라, 공고한 인력구조와 구체적인 충원계획 등 현실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인력충원은 여전히 요원하다.

현재 중앙부처에서 집계된 소방직 공무원들의 인력부족은 1만3000명에 달한다. 올해 2115명의 소방인력이 충원될 계획이지만 앞으로 1만명이 단계적으로 추가 충원돼야 한다.

안식년 도입에 따른 소방인력의 질적인 공백도 문제다. 10년 이상 장기 재직자들에게 1년의 휴가를 주면 현장에선 그만큼 베테랑 소방인력이 부족해진다.

더구나 이번에 발의된 안식년은 '무급' 휴직제다. 가장인 소방공무원들이 1년의 긴 기간을 선뜻 무급으로 쉴 수 있을까. 경찰·군인 등과 같은 특정직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소방공무원에게만 도입되는 것도 형평성 시비가 나올 수 있다.

무더위에도 방호복을 못 벗고 메르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정작 아파트 이웃주민들은 소방복을 보고 꺼려 상처가 됐다는 한 소방관의 일화에 오죽하면 안식년 얘기가 나왔을까 싶기도 하다.

"제대로 된 교대근무나 연중휴가, 치료비나 지원받았으면 좋겠다"는 한 소방관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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