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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급 어른 외면한 北 김정은…'결례' 비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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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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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본인 명의 초청해놓고 면담 및 친서 전달 없어 이 여사 영접 및 수행 인사도 '급' 낮아…초청 주체 흐리기 전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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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3박 4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이희호 여사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이 남북관계의 '어른'으로 평가받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을 회피, '의전상 결례'를 보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방북한 이 여사 일행에 대한 의전을 형식상 민간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 차원으로 진행했다.

맹경일 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이 이 여사 일행을 방북 기간 내내 수행한 것 외에는 별도의 북측 당국자, 특히 대남라인과의 접촉이 전무했다.

이는 이 여사가 민간인 신분임을 감안하면 일면 당연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전직 대통령 특히 남북 간 첫 정상회담을 가진 전직 대통령의 부인임을 감안하면 '결례'에 가까운 대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이 여사의 방북이 공식적으로는 김 제1비서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 제1비서는 지난해 11월 이 여사가 방북을 처음 추진하다 이 여사의 건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방북이 무산되자 지난해 12월 김대중평화센터 측을 통해 본인 명의의 친서로 이 여사에 대한 초청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김 제1비서는 친서에서 "좋은 계절에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 여사가 방북할 경우 김 제1비서가 직접 만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두 사람은 이 여사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 조문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이미 한 차례 대면한 경험이 있기도 해 면담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었다.

북측의 의전상 결례는 방북 기간 동안 이 여사 일행을 수행한 북측 인사들의 배치에서도 엿보인다.

당초 이 여사를 평양에서 영접할 인물로는 대남라인의 실무 총책임자격인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나 이보다 한 단계 아래 급에 해당하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예상됐었다.

이중 원동연은 현재 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최소한 이 여사 일행에 대한 환영만찬은 주최할 것으로도 관측됐었다.

대남사업을 맡은 민간기구의 직책이 없는 김양건은 둘째치더라도 원동연은 지난해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현지에서 맞이하는 등 이미 남북 민간 교류에도 대응한 경험이 있는 인사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맹경일 외 어떤 북측 인사들도 3박4일 간 이 여사 일행을 영접하거나 수행하지 않았다.

이는 이 여사의 귀국 당일인 8일에도 마찬가지로, 이 여사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다시 한번 맹경일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비록 김 제1비서가 맹경일을 통해 '따뜻한 인사'로 표현되는 환영인사를 전했을 수는 있으나 여전히 북측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북한 역시 이 같은 평가를 이미 예상한 듯 이 여사의 귀국 직후 대외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이 여사의 이번 방문은 평양을 다시 찾고 싶은 이 여사의 간절한 소망을 헤아려 좋은 계절에 즐겁게 휴식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초청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여사의 이번 방북 초청 주체를 김 제1비서가 아닌 '우리'로 흐리며 이번 방북이 지난해 12월 김 제1비서의 친서에 따른 초청이 아니라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우리는 여사를 방문 전기간 특별손님으로 대우하고 연로한 그가 자그마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해줬다"며 "이번에 이 여사와 그 일행은 최상의 특별환대를 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주장, 예상되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미리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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