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가능한 일본' 편드는 韓교수들…"아베담화 훌륭해" 망언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일본이 방위안보법을 통과시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나려는 가운데 국내 교수들의 친일 관련 망언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신분을 가진 이들은 해괴한 논리의 사관을 내세워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고려대학고 학생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이 학교 경제학과에서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을 담당하는 정안기 교수(51)는 수업시간 동안 수시로 "위안부는 많은 돈을 벌었고, 일제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기초를 닦았다" 등의 발언으로 일제의 만행을 옹호했다.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정 교수의 발언이 공론화 되자 고파스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며 "이 분 (친일 발언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도 일본찬양하고 수업듣기 거북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도 한 누리꾼이 "(정안기 교수의 수업을 듣는데) 식민사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강의시간에 얘기한다"며 "우리 국민이 야스쿠니 신사를 증오해서 불쌍하고, 위안부는 강제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의 현장이라고 발언했다"고 폭로했다.

국내 친일 지식인들의 망언은 이 뿐만이 아니다. 평소 친일 발언으로 유명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일 한 매체에 실은 '한국인, 당신들은 누구인가?'라는 칼럼에서 "(지난 8월 14일 아베 일본총리의 담화는)매우 훌륭한 문장이다"라며 "(아베 담화의 내용대로) 역사의 해석을 두고 다투는 외교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역사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당대인들의 가열한 선택이다"라고 일제 침략을 정당화했다.

국내 교수들의 친일 망언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2005년에는 한승조 전 고려대 교수가 일본의 극우성향 잡지 '정론'(正論)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국제 정세를 볼 때 공산화 된 러시아보다 일제가 한국을 지배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친일을 반민족 행위자로 몰아붙이는 좌파의 논리는 편파적인 역사인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7월30일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토'와의 대담에서 일왕을 '천황폐하'라고 부르면서 "천황까지 합쳐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 자꾸 일본의 사과를 이야기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