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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쏘던 활,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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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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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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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양궁 장비 제조사 삼익스포츠…인천지법, 지난 8일 파산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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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선수 정다소미가 삼익스포츠의 활을 들고 과녁을 겨누고 있는 모습. /사진=삼익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김수녕 등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안겼던 양궁 장비 제조업체 삼익스포츠가 파산했다. 한때 전세계 올림픽 양궁 선수들에게 활을 공급했지만 글로벌 업체의 물량 공세 앞에 무릎을 꿇었다.

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지난 8일 삼익스포츠에 대해 파산 선고를 내렸다. 삼익스포츠가 2011년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4년 반 만이다.

인천지법은 "삼익스포츠가 지급 불능 상태로 인가된 회생 계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 명백하다"고 판결했다.

법원에 따르면 삼익스포츠의 보유자금은 지난 8월 기준 200만원에 불과한 반면, 빚은 13억2200만원에 달한다. 회생계획이 인가된 2012년부터 3년이 흐르는 동안 1억6100만원만이 변제된 것이다. 오히려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직원 임금이나 퇴직금 등을 비롯한 운영비도 빚으로 쌓여 12억2600만원의 공익채권이 더해졌다.

삼익스포츠는 경기 김포시의 공장을 경매에 붙여 23억원에 매각했으나 회사를 회생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공장이 예상보다 싼값에 팔려 채무를 제대로 변제하지 못했던 데다 새 생산시설을 구할 여력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삼익스포츠는 피아노 제조업체 삼익악기가 1975년에 만든 양궁사업부에서 시작된 국내 최초의 양궁 제조업체다. 선수용 리커브 양궁을 만들어 국가대표 팀에 공급해 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김수녕 선수가 삼익스포츠의 활로 금메달을 따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는 중국 칭다오에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해외 마케팅도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리스트 4명(한국 3명, 이탈리아 1명)이 모두 삼익스포츠 활을 사용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용 양궁 시장의 20%, 레저용 양궁 시장의 40~45%를 차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1위 기업인 호이트사가 베이징 올림픽 이후 각국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내걸고 물량공세가 나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막대했던 제품 개발비 부담이 컸다. 선수용 양궁의 개발비는 개당 10억~20억원에 이른다. 소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특성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매출처였던 일본과의 거래도 2011년 대지진 이후 급격히 줄면서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았다.

법원 관계자는 "내년 1월8일까지 채권 신고를 받은 뒤 2월1일 채권자집회를 열어 채권 조사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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