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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위험한 투자의 유혹…'정치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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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중 안다투자자문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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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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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유혹]'난 빠져 나올 수 있다' 자만심은 낭패로 이어지기 쉽다

[편집자주] 위험과 기회가 소용돌이치는 파고 속에서 투기와 투자만 구분할 수 있어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 된다. 투기의 유혹에 걸려들지 않고 증시에서 살아 남는 지혜와 지식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새해가 시작됐다.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011년 이래 지난 5년간 '박스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1900에서 2100사이에 갇혀 있다. 2007년 2100에서 2008년 10월 900까지 급락했다가 회복되었던 걸 감안하면, 8년째 박스피인셈이다. 그런데 안랩 (51,900원 상승100 0.2%)은 지난해 12월 한달 새 저점 대비 2배나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8천억원까지 치솟았다.

안랩 (51,900원 상승100 0.2%)은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으로서 1995년 국내 최초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출시한 이래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연매출은 1300억원대로 제품매출 66%, 서비스매출 15.5%, 상품매출 8.9%, 컨설팅매출 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안랩은 주가급등 전 시가총액이 3천억원 대였고 주가수익배수(PER)도 30배 가까이 유지하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절대 강자인 우량기업이었는데 놀랍게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수익예측 보고서가 하나도 없다는 게 이상하다.

2010년 이래 증권사 수익추정과 리포트를 제공하는 와이즈에프엔을 살펴보면, 2012년 그나마 한명 있었던 애널리스트마저 주가 오버슈팅 때문에 투자등급을 ‘미제시’로 바꾼 뒤 안랩에 대한 수익추정이나 보고서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결국 공시자료 및 증권사 HTS 자료 등을 기반으로 안랩의 실적 흐름을 들여다 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안랩 (51,900원 상승100 0.2%)의 매출액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1300억원대에서 완연한 정체를 보이다가, 2015년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290억원, 1282억원으로 하락하면서 1300억원 수준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 언론기사에 따르면, 2015년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79억원에 머물어 그나마 업계 1위 자리마저 SK(주) C&C 자회사인 SK인포섹에 내주고 말았다.

또한 매출의 질적 흐름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2015년 3개 분기 해외 매출비중이 2%대에 그쳐 2012년의 6%에 비해 3분의1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시큐아이, 윈스 등 후발주자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올린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외산 솔루션을 대거 가져다 사용해, 자체 기술 혁신도 정체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익 측면은 매출액 동향보다 더 우려스럽다. 영업이익률은 2005년 33%를 정점으로 2007년까지 20%대, 2010년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서 2011년 9.4%로 떨어진 이래, 12년 9.7%, 13년 2.9%, 14년 6.7%로 4년째 한자리 대에 머물고 있다. 2015년 3분기까지의 4개 분기 누적 순이익도 88억원에 그쳐 100억원 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안랩 (51,900원 상승100 0.2%)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과 성장성으로 주가수익배수(PER) 30배라는 상대적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지만 최근 매출액 정체 및 소폭 감소, 이익률 저하 추세가 확연지면서 밸류에이션은 상향조정(rerating)보다는 하향조정(derating)의 여지마저 안고 있는 상태다.

이런데도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뉴스와 더불어 주가가 한달 새 2배 가까이 급등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100배를 보인 것은 다름아닌 정치테마주 이슈가 부각된 때문이다.

안랩은 과거에도 정치테마주의 대표주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안랩은 2011년 하반기 2만원에서 2012년 1월 16만원까지 8배나 급등했다가 동년 11월에 다시 2만5000원으로 급락했었다.

당시 금감원 자료를 보면, 2011년 6월부터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31개 종목 중 테마주의 가격 급변동에 따른 손실의 99%를 개인들이 떠안았고, 그 액수가 1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대부분의 정치테마주는 오른 만큼 다 빠졌고, 오히려 더 나빠진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정치테마주의 후유증이 컸다. 그 중심에 안랩 (51,900원 상승100 0.2%)이 있었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안랩의 주가 급등을 보면 2012년의 판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건 '자만심과 착각'에 쉽게 빠지는 우리네 일반인의 투자심리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후 안이하게 리스크를 선호하는 풍토에 경종이 울리기 시작했고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확대돼 변동폭은 훨씬 더 커진 지금 그때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테마주에 손대는 개인투자자들은 테마 자체가 황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착각, '난 남들보다 조금 빠른 정보를 갖고 빨리 움직여서 이익을 내고 빠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심리에 빠져 있다.

주위에서는 일반적으로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만 떠돌고 그것도 진바닥에서 사고 꼭대기에 팔았다는 무용담이 난무한다. '의식'은 나름대로 '리스크와 리턴'을 잘 계산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감정'은 전혀 딴판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기를 너무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유혹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고, '난 달라'라는 지나친 자신감은 낭패로 이어지기 쉬운 법이다.

해묵은 정치테마주의 부작용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 개인투자가들이 소신을 가지고 펀더멘탈에 입각해 투자하려면 정치테마주는 멀리 하고 다른 대안을 찾는게 현명한 일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6년 1월 5일 (11:4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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