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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안 부러운 원스톱 주거서비스 열린다

머니투데이
  •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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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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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택임대사업 원년] KT, 롯데, 하나금융 등 대기업 인프라 융합

롯데건설 뉴스테이 서비스/자료제공=롯데건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A그룹이 관리하는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최씨(31·여)는 바쁜 출근길에도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관리실에 신청하면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도시락을 전달받을 수 있다. 결제도 관리비에 포함시켜 한 번에 하면 된다.

세탁소를 직접 갈 필요도 없다. 오피스텔과 제휴한 업체에 예약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찾아온다. 출근할 때는 애완견을 아래층 애견 카페에 맡긴다. 아무도 없는 집에 애완견만 두는 게 늘 맘에 걸렸는데 반려동물 전용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사하면서 이 문제도 해결됐다. 최씨는 오늘도 애완견을 맡긴 후 관리실에 들러 자동차 키를 받았다. 얼마 전에 자동차를 판 그는 지방 출장 때문에 관리업체를 통해 차를 렌트했다. 렌트 비용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결제했다.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들이 속속 주택임대사업에 진출하면서 소매와 생활 편의서비스, 금융은 물론 통신까지 연계된 종합 주거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같은 그룹 계열의 신용카드로 임대료를 결제하면 통신료나 차량 렌트 비용은 물론 세탁비까지 할인되는 구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금융, 롯데그룹 등은 임대료 수익뿐 아니라 각 기업들의 주력 서비스를 접목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통신이 주력사업인 KT는 주거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융복합 주거 서비스 특화를 노리고 있다. 롯데는 단순 '임대사업'이 아닌 '주거운영사업'이 목표다. 롯데 브랜드를 통해 먹고, 자고, 이동하는 등 생활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카드, 각종 지로 납입 등 생활 속 금융서비스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롯데건설 뉴스테이 서비스/자료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 뉴스테이 서비스/자료제공=롯데건설
통신업체인 KT (36,800원 0.00%)는 2020년까지 1만 임대가구 운영을 목표로 주택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1만 가구 중 5000가구를 직접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시공을 제외한 시행과 임대관리를 통합하는 형태다. 임대주택 부지로는 역세권에 위치한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한다. 전화국 통폐합 등으로 쓰임새가 현격하게 줄어든 이른바 노는 땅들이다.


오는 6월 서울 중구 흥인동 옛 KT동대문지사 부지에 22층 높이의 복합시설 799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주택임대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 △9월 부산 옛 대연지사 △10월 옛 영등포지사 △11월 옛 관악지사 등 올해만 총 4개 사업장에서 총 2231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임대 아파트(뉴스테이) 건립도 준비 중이다. 대구 남구 대명동 KT남대구 지사 부지 3만㎡를 활용해 400가구를 짓는다. 역세권의 작은 부지는 1~2인 가구 대상의 임대주택을 짓고 비교적 주택가에 있는 큰 부지는 중산층 대상 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금융회사들도 임대업에 관심이 높다. 하나금융(하나금융지주 (60,300원 ▲600 +1.01%))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인해 폐점된 중복 점포들을 활용해 임대주택을 짓는다. 당장 대구, 부산 등 4개 은행 지점 부지에 약 720가구가 공급된다. 직접적인 개발과 관리는 출자회사인 HN주택임대관리가 맡는다. 통신시장에서 KT와 경쟁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연계해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역세권에 있는 은행 지점들을 좋은 가격에 매각하고 출자사인 HN주택임대관리가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며 "그룹 입장에서는 폐점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중 일부를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회사인 B은행도 사실상 임대업 진출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내부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보유 부동산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피스 임대와 주택 임대를 동시에 취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롯데그룹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부동산업계 1위 기업인 미쓰이부동산을 포함해 다이토우켄타쿠, 다이와하우스 등 일본 부동산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2013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중산층 대상 임대 아파트(롯데건설), 도심 역세권 1~2인 가구 대상 임대주택(롯데자산개발) 등 계열사별 특화전략도 세웠다. 유통, 금융, 렌탈 등 전방위에 뻗어 있는 계열사들을 통해 토털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롯데그룹의 계획이다.

일본 부동산시장 전문가인 유선종 건국대학교 교수는 "임대료에 큰 차이를 둘 수 없다면 얼마나 세입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임대주택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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