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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년]선박운항 실태 '개선 조짐'…"현장의 의식 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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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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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예전보다 안전…철저한 신원확인·안전안내 방송도" 전문가들 "선박 안전 인식 긍정적…아직 완벽하진 않아" "선박업계의 옛 관행·구조적 시스템 개선이 관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맹선호 기자 =
사진은 인천과 덕적도를 운항하는 코리아나의 모습/사진=뉴스1 DB© News1
사진은 인천과 덕적도를 운항하는 코리아나의 모습/사진=뉴스1 DB© News1

세월호 참사가 2주년을 맞고 있다.

2년전 '엉터리검사' '규정위반' 등 총체적 부실의 세월호로 대표된 우리의 선박 운항의 실태는 어떻게 변하고 개선되었을까.

뉴스1 기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 프라잉카페리호와 코리아나호에 직접 승선해 살펴보았다.

◇강화된 신원확인·출항 전 안내방송…2년 전보다 '엄격'

여객선에 탑승하기 전, 발권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왜 그런지 살펴보니 승객 한명 한명마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었다. 승선 전에도 신분증 확인만 2차례에 걸쳐 꼼꼼히 진행됐다.

여객선이 출발하자 곧바로 안전대처요령에 대한 영상이 재생됐다. 약 6분 동안 진행된 영상을 승객들은 대부분 집중해서 시청했다.

두 여객선에서 만난 승객들에게 가장 변화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승객들은 철저해진 신원확인과 위급 시 대처방법 등이 담긴 방송 등을 꼽았다.

건축설계업자 안모씨(43)는 "승선부터 신분확인이 철저하고 표에 인적사항도 나온다"면서 "출항 전 안내방송뿐 아니라 위급 시 대처방법 등이 담긴 영상을 10여분 보여줘 마치 비행기를 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객 김모씨(48·여) 역시 "세월호참사 이후 확실히 안전해졌다"면서 "그 전까지는 안내 영상은 물론 구명동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도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참사 이후 표시도 늘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승객과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에도 사무장과 항해사는 객실 안을 돌아다니며 승객들이 불편한 기색은 없는지 배에 문제는 없는지 끊임없이 점검에 나섰다. 곳곳에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곧바로 이들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또 다른 승객 박모씨(36·여)는 "전에는 안전 설명이라든지 위급 상황 대처요령, 보호 장비 사용법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관리는 배를 운항하는 선장부터 사무장, 기관장, 선원 등이 담당한다. 그들은 약 4시간에 걸친 항해 중 10분~15분마다 승객석을 돌아다니며 승객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에 대해 "철저한 신원확인과 해양수산부의 강화된 검사시스템"을 꼽았다.

프라잉카페리호 이성용 선장과 권경복 기관장은 "세월호참사 이후 신원 확인이 강화되면서 선원들 업무 강도 역시 강해졌다"면서 "해수부의 검사 역시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두 배는 안전하게 대연평도와 덕적도 등을 걸쳐 무사히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모습. © News1 주영민 기자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모습. © News1 주영민 기자

◇강화된 안전점검에 여객선 관계자는 '울상'

운행 중 여객선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점검하던 이 선장과 권 기관장은 "승객 중에는 선원이 왜 신분증 검사를 하냐며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업무가 많아지고 검사가 까다로워지다 보니 숙련된 사람들이 배를 떠나는 경향이 있어 갈수록 경력이 짧은 선원이 배를 타게 돼 문제"라고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임석구 고려고속훼리 이사는 "이 여객선의 경우 설과 추석 등 5번의 특별감사 외에 매월 진행되는 점검까지 1년에 총 17회에 걸쳐 점검을 받는다"면서 "과거엔 점검하며 선원에게 주는 압박감이 덜했는데 이제는 서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관리나 신분증 검사 등 과거와 달리 안전에 확실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각종 강화 방안으로 설비투자가 이어져야 하는데 선사에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선원들 업무 부담이 증가해 항해, 기관 업무 등 본인 업무에 신경 쓰는 것도 벅찬 게 사실"이라면서 "심리적 부담감 또한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한국잠수협회 전형배 인천광역시지부장도 안전의식의 개선에는 동의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천여객터미널 해상안전체험관에서 해상사고와 관련된 안전수칙을 교육하는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어떤 사고든 사후조치보다는 사전교육이 중요한데 지난해 7월 인천여객터미널이 '해상안전체험관'을 열고 이를 다른 기관이 벤치마킹하는 등 전반적으로 2년 전보다 안전 교육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보여주기식 교육을 하는 곳도 있고 수강생이 안전수칙을 직접 체험해보며 익히는 교수법이 보급되지 않아 미진한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체험과 현장을 중시하는 인식 전환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선박 안전 인식 변화 긍정적…아직 완벽하진 않아"

선박 운항 전문가들 역시 지난 2년간 선박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바다호의 선장 이윤석 교수는 "검사 기간에 라이프 보트를 일일이 체크하는 등 자세히 살피고 있다"면서 "현장 위주로 의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창현 목포해양대학교 항해학부 교수도 정부와 선원들의 노력을 높게 샀다. 그는 "(선박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원의 인식"이라면서 "정부가 2년 전보다 선원과 선사들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벽'하게 안전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니라는 공통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윤을 추구하는 선박은 시스템적으로 영업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각 회사의 시스템을 올바르게 정비하지 않으면 자칫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도 "내항 선사 중에 영세한 업체가 많아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만 해수부에서 선사 CEO들을 모아 '해양안전리더교육'을 하는 등 회사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경영진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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