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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오늘… 파운드화 폭락, 영국의 '검은 수요일'

머니투데이
  • 이슈팀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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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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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1992년 9월16일…조지 소로스 공격에 영국 정부, ERM 탈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1992년 9월16일 조지 소로스의 투매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이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한 사태, '검은 수요일'이 발생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1992년 9월16일 조지 소로스의 투매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이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한 사태, '검은 수요일'이 발생했다./사진=머니투데이DB
24년 전 오늘… 파운드화 폭락, 영국의 '검은 수요일'
"파운드화는 곧 폭락할 것이다." 1992년 9월,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는 신문과 방송에 나와 공언했다. 평소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발언은 금세 국제금융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파운드화 평가절하는 영국의 장래에 대한 배신행위." 당시 영국총리 존 메이저는 소로스에 반박했다.

24년 전 오늘(1992년 9월16일), 영국 정부가 조지 소로스에게 패했다. 이날 영국은 유럽환율메커니즘(ERM)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투매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이라 불리는 이날은 영국 정치·경제 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한 날이 됐다.

ERM은 유럽의 화폐통합에 대비하는 제도로 각 국가의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환율 변동폭을 정해진 범위 안에서 제한하는 시스템이었다. 영국은 1990년 10월8일 ERM에 가입했다. ERM 하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독일 마르크화의 ±6% 수준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변동폭을 넘어서게 되면 중앙은행이 개입해 돈을 풀거나 거둬들여 환율을 조정해야 했다.

사건의 발단은 독일이었다. 1990년 10월 통일한 독일은 서독에 비해 낙후된 동독 경제를 끌어올려야 했다. 독일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던 동독 마르크와 서독 마르크를 1대1로 맞교환했다. 동시에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2년간 10차례나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았다.

독일 경제는 살아났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은 경제위기를 맞았다. 고금리를 유지하는 독일로 자금이 몰리자 다른 유럽 국가들은 빠져나가는 자금을 잡기 위해 덩달아 금리를 올려야 했다. 금리를 올려 환율을 떨어뜨려야 ERM 규정을 준수할 수 있기도 했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유럽 국가들은 실업률이 증가하고 경기가 얼어붙었다. 1992년 9월8일 핀란드는 마르크화 연동제를 포기했다. 스웨덴은 화폐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500% 인상했다. 이탈리아 리라와 스페인 페세타는 대폭락했다.

유럽 내 주도권을 두고 독일과 경쟁하던 영국은 ERM 체제 안에서 외환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선언했다. ERM 가입을 주도했던 메이저 총리는 영란은행(BOE)의 외환보유고가 넉넉해 환율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ERM 가입을 주도했던 존 메이저 총리는 영란은행(BOE)의 외환보유고가 넉넉해 환율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조지 소로스의 공격 하루만에 ERM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위키피디아
ERM 가입을 주도했던 존 메이저 총리는 영란은행(BOE)의 외환보유고가 넉넉해 환율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조지 소로스의 공격 하루만에 ERM 탈퇴를 선언했다. /사진=위키피디아
1992년 9월15일,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100억달러를 동원해 영국 파운드화 투매를 시작했다. 다른 헤지펀드들도 나서 총 110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화를 팔아치우자 환율은 하한선까지 떨어졌다. 영란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280억파운드를 외환시장에 풀었다. 단기금리도 10%에서 12%로, 다시 15%로 대폭 인상했으나 파운드화 방어에 실패했다.

다음날인 9월16일 존 메이저 총리는 ERM 탈퇴를 선언했다. 마거릿 대처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할 때부터 ERM 가입을 주장해온 그였기에 더욱 굴욕적인 선언이었다. 보수당 정부는 당내 정쟁에 휩싸여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ERM에 가입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검은 수요일'로 조지 소로스가 번 돈은 10억달러에 달했다. 그해 퀀텀펀드의 수익률은 68.6%였다. 낭비된 영국 국민들의 세금은 33억 파운드로 추산됐다. 이는 모두 영국의 국부였다.

'검은 수요일'의 여파는 오래갔다. 보수당은 1997년 선거에서 노동당에 패하면서 장기집권을 끝냈다. 노동당 정부는 영란은행에 금리결정권을 주고 재무부로부터 독립시키는 등 개혁에 나섰다. 이후 영국이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것도 검은 수요일의 충격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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