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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잡기 힘든 중소형사…스팩으로 우회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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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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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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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케이프·골든브릿지 등 스팩합병상장 잇따라 추진…중소형사 합병상장 건수 이미 지난해 넘어

중소형 증권사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팩합병상장의 경우 공모규모에 따라 피합병회사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증권사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합병상장을 추진 중인 스팩은 총 18개(심사청구일 기준)로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스팩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4개사를 제외한 종목이 10개로 집계됐다. 2016년 연간 기준 9개를 이미 넘어섰다.
IPO 대어 잡기 힘든 중소형사…스팩으로 우회공격

스팩의 경우 대체로 공모규모가 200억원 이하로, 주로 중소·중견기업의 상장 경로로 이용된다. 공모규모 1000억원이 넘는 '대어'의 경우 이미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대형 증권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은 증권사의 규모나 이름값보다 개별 스팩이 이미 정해놓은 공모규모를 보며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스팩합병상장을 추진 중인 한 기업의 고위관계자는 "스팩합병상장은 수요예측이나 청약 등 별도의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다 간소하고 빠르게 증시 입성이 가능해 중소기업으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팩을 선택할 때는 증권사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과 유사한 규모의 스팩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팩은 직상장이 어려운 소규모 회사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09년 도입됐다. 당시만 해도 대어급 IPO를 주관하기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의 활약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스팩은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증권사가 시장을 이끌었다. 최근 스팩 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중소형사들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스팩합병상장 경험이 없는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올해 줄줄이 스팩합병상장을 추진 중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아직까지 한 차례도 스팩합병상장에 성공한 적이 없지만 올해는 엔터미디어와 줌인터넷의 스팩합병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날 줌인터넷은 한국거래소 심사 결과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이 올해 신규로 코스닥에 스팩을 상장하는 등 스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만 2개(한화에이스스팩3호, 한화수성스팩)의 신규 스팩 상장을 완료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스팩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모금액 기준 스팩 규모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0년 초창기에는 300억원 이상 규모의 스팩이 적지않았지만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 중에선 100억원 이하 규모 스팩이 더 많다.

한편 비교적 노하우가 부족한 증권사가 스팩 만기에 쫓겨 진행하는 합병상장의 경우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스팩합병상장 시장에서 총 3번의 심사 미승인이 나왔는데, SK증권과 KTB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시도한 경우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지티지웰니스와 스팩합병상장을 철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5년부터 스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어급 IPO 고객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경험,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한 대형사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하지만 IPO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중소형사들의 시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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