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북핵국면, 한국전쟁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한 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북핵관련 특별대담'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존 체임버스 전 S&P 국가신용등급 평가위원회 의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반 전 총장, 존 체임버스 전 의장. /사진제공=전경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북핵을 둘러싼 현 국면이 1950년 한국전쟁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때"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특별대담 '북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도발로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에서 전쟁이 벌어지기 전 조건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제재안이 통과됐다"며 "북한 무역의 90%인 중국의 동의로 제재안이 통과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뀐다"며 "대한민국이란 브랜드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충분한 평가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기업인들이 요즘 북핵 문제 등으로 앞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적극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야 할 때 북핵 사태로 기업 활동이 움츠러들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외면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국가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5년 만기)은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반복된 도발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CDS 프리미엄은 3일 만에 10bp(0.1%포인트)가 급등해 71bp까지 올랐다.

이날 대담에선 존 체임버스 전 S&P(스탠다드앤푸어스)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북핵 이슈와 국가신용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