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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사라진 2호선 새 지하철, "없애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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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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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2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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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시 무거운 짐 놓을 곳 없다며 승객들 우려…서울교통공사 "필요시 개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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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지하철을 지나는 전동차 내에서 한 승객이 선반에 짐을 올리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25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 직장인 이준호씨(29)가 전동차에 오르더니 선반에 자신의 가방을 올렸다. 이씨는 "집에서도 일을 할 때가 많아 평소 노트북을 가지고 다닌다"며 "가방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진 이씨는 스마트폰으로 소설책을 읽었다. 이씨는 "출근길 몸이 무거운데 짐 무게라도 덜려고 선반을 유용히 쓰고 있다"며 "없애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 예정인 지하철 2호선 새 전동차에서 '선반'이 사라진 것에 대해 시민들이 불편해질 것 같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출퇴근길 등 혼잡한 지하철에서 짐을 올려 놓으면 유용하다는 것. 특히 무거운 짐을 들기 힘든 여성·노약자들이나 백팩을 메고 다니는 직장인·대학생들이 "선반을 없애면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까지 지하철 2호선 새 전동차 200량이 도입된다. 기존 구형 전동차가 오래돼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것. 올해 상반기 첫 차가 도입됐고, 하반기부터 50량이 들어오는 등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9월과 10월 시범 운행을 했고, 이달 중 새 전동차를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5월24일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전동차를 공개했다./사진=뉴스1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5월24일 안전성을 강화한 신형 전동차를 공개했다./사진=뉴스1
새 전동차는 한 줄에 7석이던 좌석수를 6석으로 줄이는 등 개선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존에 전동차 내에 있던 모든 선반을 없앴다. 객실 개방감을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승객들은 선반을 아예 없애면 불편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24~2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에서 승객 30명을 취재한 결과 "선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4명(80%)으로 "필요 없다"는 의견(6명·20%)보다 4배 더 많았다. 또 선반이 필요하다는 의견(24명) 중 10명(41%)은 "일부 전동차만 설치해도 된다"고 했고, 나머지 14명(58%)은 "모든 전동차에 다 설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동차 내 선반 사용 여부를 살펴보니 혼잡시간대(오전 7~8시)에는 전동차 1량당 5~9개의 짐이, 그외 오후 시간대(2~4시)에는 1량당 2~3개의 짐이 올려져 있었다. 주로 큰 가방이나 쇼핑백, 핸드백, 백팩 등이다.

선반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은 혼잡한 지하철에서 물건 둘 곳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학생 이정민씨(21)는 "전공책이 많을 때는 가방을 들고 다니기 힘들다"며 "자리가 많은 낮에는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 놓으면 되지만, 혼잡할 때는 선반이 필수"라고 말했다. 주부 김순옥씨(65)도 "선반을 잘 쓰지는 않지만, 무거운 짐이 있을 때에 대비해 남겨 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지하철 선반 위에 짐이 올려져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지하철 선반 위에 짐이 올려져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특히 백팩을 메고 다니는 시민들은 통행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직장인 김성훈씨(33)는 "노트북 때문에 백팩을 메고 다니는데, 뒤로 메고 있으면 지나는 사람들과 부딪쳐 서로 불편하다"며 "가방을 선반에 올려두면 통행 방해도 줄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선반이 필요 없다는 시민들은 대부분 잘 쓰지 않는다는 의견이었다. 취업준비생 백모씨(29)는 "물건을 두고 내릴까봐 선반을 원래부터 안썼다"며 "거추장스러운데 그냥 없애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 해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필요시 객실 내 선반의 추가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작해 둔 상태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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