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뿌려 '갑질' 논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김지민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사진=대한항공

조양호 한진 (19,270원 ▲110 +0.57%)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20,850원 ▲450 +2.21%)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 병을 던지고 얼굴에 물을 뿌리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2일 항공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익명 게시판에 조 전무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사와의 회의(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 관련) 중 광고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지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회의 중 해당 팀장이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뚜껑을 따지 않은 유리로 된 음료수병을 던졌고 이후 분이 풀리지 않아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논란이 되자 바로 삭제됐다.

팀장은 회의장에서 쫓겨났고, A사 측은 오히려 대한항공에 사과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한진그룹은 이에 대해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나,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했다.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광고주(대한항공)와 광고대행업체의 관계는 쉽게 말해 '갑'과 '을' 관계다. 이번 일과 관련 A사 측은 "업계 특성상 광고주 관련 내용은 말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A사는 대한항공에 사과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외에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2005년 A사에 입사해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2007년 대한항공으로 옮겨 광고선전부 과장,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 팀장을 거쳐 상무, 전무 B, 전무 A로 승진했다. 2012년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을 맡았으며 2014년에는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16년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014년 말 '땅콩회항 갑질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의 대법원형이 최종확정됐으며, 최근 집행유예 중 경영에 복귀해 일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조현아 사장은 최근 한진칼의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등기임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