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포트]케이팝 인베이젼(K-Pop Invasion)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1일 머니투데이가 선정한 오늘의 베스트리포트는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의 '케이팝 인베이젼(K-Pop Invasion)'입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의 빠른 침투가 이뤄지고 있는 현상을 역사적, 구조적으로 분석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의 인기를 1960년대 영국 팝의 인기에 비유하면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을 예상합니다.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1960년대 중반의 문화현상으로 영국의 록이나 팝 음악과 영국 문화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현상을 말한다. 비틀즈는 1964년 'I Want to hold your hand'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 1위에 등극하면서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시작됐다. 이후 롤링스톤즈, 애니멀스, 라디오헤드 등 영굽 그룹들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까지 케이팝은 언어 및 국적의 현지화를 통해 성장해왔다. 일본인 또는 중국인 멤버를 포함시키고 아이돌은 연습생 시절부터 외국어를 배웠다. 하지만 유튜브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방탄소년단(BTS)은 한국어 노래를 통해 미국에 진출했는데 유튜브 자막을 통해 가사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대규모 팬덤을 만들어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케이팝 인베이젼'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언제까지 혹은 얼마나 성장할지를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유튜브의 등장과 BTS의 글로벌 흥행으로 케이팝은 설비투자 없이 그룹당 매출 잠재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앨범 판매 고성장, 2019년 국내 음원 가격 인상, 해외 음원 플랫폼 매출 2배 상승, 유튜브를 통한 타켓 마케팅이 정교화되면서 믿기 힘든 고성장 구간에 막 진입했다.

전 세계 뮤직비디오의 첫 24시간 조회수 탑5 중 4개는 케이팝이다. 3대 기획사들의 음원 매출 내 유튜브, 아이튠즈 등 해외 플랫폼 비중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54%로 성장했다. 단순한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수익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