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유튜브 ★…광고 3편으로 7000만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반도체를 의인화한 SK하이닉스 두번째 광고 '수출편'에서 남녀 반도체가 한강 다리 아래에서 이별을 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 동영상 캡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기업 광고 '무림편'의 한 장면. 2019년 들어 유튜브 조회수 1111만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광고 동영상 캡처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무협영화에 빗대 재치있게 풀어낸 SK하이닉스 기업 광고가 공개 3개월만인 13일 유튜브 조회수 1111만뷰를 넘어섰다.

광고업계에선 유튜브 조회수 200만뷰 이상을 히트작, 500만뷰 이상을 '잘 만들어진 광고'로 부른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소비재가 아니라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의 기업 광고가 이만큼 인기를 끄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광고까지 지난해 공개했던 광고 3편이 모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넘어 합계 조회수 6500만뷰 이상을 기록하자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졸업식편-우주로 가라'는 2425만뷰, 6월 공개된 '수출편'은 3030만뷰를 기록했다.

앞선 2편의 광고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반도체를 의인화해 기술 우수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난해 10월 공개한 3번째 광고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무협영화 방식으로 알기 쉽게 다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의 첨단기술을 담은 '비급'을 증착장비 협력사, 패키지 소재 협력사 등 '강호'의 1083개 협력사와 공유해 세상을 바꿀 반도체 기술을 만들고 연마한다는 내용이다.

반도체 기술을 '초고층 적층 진법', 'TSV 합체 신공', '패키징 금강불괴', '초미세 에칭 검법' 등에 비유한 것도 20·30대 젊은 감성에 적중했다

1편인 졸업식편을 제작할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기존의 진지했던 광고들과 달리 지나치게 가볍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광고의 핵심 타깃층을 20~30대 젊은 층으로 잡으면서 역동적인 발상이 반영됐다.

3편의 광고 모두 60초 영상으로 이노션 월드와이드에서 제작했다. 박준호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SK하이닉스가 B2B(기업간거래) 기업인 만큼 소비자들이 SK하이닉스를 잘 모른다는 게 고민이었다"며 "기존 캠페인을 유지하되 신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 하면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역동성, 상생 의지 등을 젊은 세대의 펀(Fun) 코드에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