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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번진 배터리대전, LG화학 "SK이노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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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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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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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 2017년 이후 핵심인력 76명 빼가…심각한 범죄행위, 美 수입금지 요청"

LG화학이 2005년 세계 최초로 생산한 26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 2차전지/사진=머니투데이DB
LG화학이 2005년 세계 최초로 생산한 26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 2차전지/사진=머니투데이DB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인력 쟁탈전이 결국 소송으로 번졌다. LG화학이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와 댈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배터리 인력을 빼가면서 핵심 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를 발견했다는 게 LG화학 측 주장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 소재지인 댈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견했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ITC 및 연방법원은 소송 과정에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를 둬 증거 은폐가 어렵다"고 말했다.

◇LG화학 "SK, 핵심기술-프로젝트 내용까지 입사지원서에 적게 해"=LG화학은 ITC 제소 건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예비판결, 하반기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불과 2년 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빼갔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지금도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LG화학의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입사지원 서류에 배터리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 등과 관련된 LG화학의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입사지원서에 LG화학에서 수행한 상세한 업무 내역은 물론 프로젝트 리더,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 전원의 실명도 기술하도록 돼 있다는 거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입사지원 인원들이 공모해 LG화학의 선행기술, 핵심 공정기술 등을 유출했고,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 한 것을 확인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LG화학은 소송에 앞서 2017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SK이노베이션 측에 내용증명 공문을 통해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송번진 배터리대전, LG화학 "SK이노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

◇LG화학 "이미 국내서 승소…美 승소 자신"=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이를 이용해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였다는 입장이다. 미국 ITC와 연방법원의 인용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미 국내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법원이 최종 수용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올 초 대법원은 2017년 당시 SK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핵심 직원 5명을 대상으로 LG화학이 제기한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재판부는 영업비밀 유출 우려, 양사 간 기술 역량의 격차 등을 모두 인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작년에 전사 1조원, 배터리만 3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과 배터리를 합쳐 연구개발비가 2300억원에 그친다"며 "특허에 있어서도 LG화학의 배터리 특허가 1만6685건임에 비해 SK이노베이션은 1135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력을 대거 빼내가기 전인 2016년 말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30GWh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430GWh로 14배 이상 증가했다"며 "LG화학의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이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배터리 기술 선두기업 간 갈등 이어질수도=SK이노베이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착공한데다 헝가리 증설에 돌입한 SK이노베이션이 선두주자인 LG화학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는 게 SK이노베이션 내부 기류다.

업계는 글로벌 배터리시장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소송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선행기술을 확보한 LG화학으로서는 후발 주자로 완성차 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견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인력 유출 등 눈에 보이는 갈등요소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갈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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