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日 금융보복 가능성 낮다…파급효과 제한적"

/자료=KIEP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이 크지 않고, 만약 일본 금융기관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국책연구원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일본계 은행의 한국 자산규모가 563억달러(약 66조6873억원)로 한국 은행 총자산(2조2602억달러) 대비 2.5%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일본 금융자금의 회수 가능성 및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의 보복조치가 발동되면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뢰도가 낮아져 일본계 은행이 자금회수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외경제연은 일본계 은행 한국 자산규모가 563억달러로 한국 은행 총자산 2조2602억달러 대비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이 보유한 한국 자산규모 2894억달러 중 15.6%를 차지한다. 미국계(27.3%)와 영국계(26.4%)에 이은 세번째다.

대외경제연은 지난해말 기준 주요 국내기업 총 유보액이 253조원이고 현금·단기금융자산 규모도 45조원에 달해 일본계 은행 여신회수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은행의 국내기업 여신은 23조5000억원이다. 여신 70%가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롯데의 일본계 은행 여신은 각각 1~3조원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3월기준 116.6%다. 규제비율인 80% 보다 36.6%포인트(p) 높다. 6개 시중은행의 고유동성자산 총액은 3월 기준으로 174억5000만달러다. 일본계 은행이 보유한 한국 단기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114억달러로 자금을 일시에 회수해도 대응이 가능하다.

정부가 보유한 외한보유액은 6월기준 4031억달러로 글로벌 은행의 한국여신 규모 2894억달러보다 1137억달러 많다. 단기 가용 외환보유액은 129억달러로 일본계 은행이 보유한 단기자산 규모(114억달러)보다 많다.

강태수 국제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한국내 일본자금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단기외채 규모 감소로 외채구조가 장기화되는 등 외환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일본계 은행 기업여신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어 일본 금융자금 회수가 시스템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정부는 일본계 은행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비자 발급기간 지연 등 행정조치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금흐름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